(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선두 대한항공이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10연승을 달성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23-25 27-25 25-18)로 승리하면서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인천 도원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2011-2012시즌(2011년 12월 11일 현대캐피탈전~2012년 2월 5일 삼성화재전 13연승) 이후 14시즌 만에 단일 시즌 10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1승1패(승점 31점)다.
반면 최하위 삼성화재는 또 연패 탈출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7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화재의 시즌 성적은 2승11패(승점 7점)가 됐다.
대한항공에서는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양 팀 최다인 22점을 뽑았다. 또한 서브득점 3개, 백어택 7개, 블로킹 5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개인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득점·백어택·블로킹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정지석(19점), 김민재(12점), 김규민(10점), 정한용(9점)도 제 몫을 다했다.
삼성화재에서는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19점)와 김우진(13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생산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미들 블로커 김규민~아포짓 스파이커 러셀~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미들 블로커 김민재~세터 한선수,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강승일
△삼성화재: 세터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미들 블로커 손현종~아포짓 스파이커 아히~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미들 블로커 김준우, 리베로 이상욱·조국기
◆1세트: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 기선제압 성공한 대한항공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홈팀 대한항공이었다. 정한용의 백어택, 러셀의 블로킹, 정지석의 퀵오픈, 러셀의 퀵오픈, 정한용의 백어택으로 대거 5점을 뽑으면서 5-0으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아히의 퀵오픈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 정지석의 퀵오픈, 러셀의 서브득점으로 3점을 추가했다. 두 팀의 거리는 7점 차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15-8에서 김민재의 속공, 러셀의 백어택, 정지석의 오픈, 러셀의 서브득점으로 4점을 더 보탰다. 격차가 10점 차 이상 벌어지자 삼성화재는 8-19에서 아히, 김우진, 도산지, 이우진까지 주축 선수를 네 명이나 교체했다.
대한항공은 23-12에서 임동혁의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차지했다. 이후 정한용이 서브범실을 범했으나 24-13에서 정지석이 퀵오픈으로 1세트를 끝냈다.
정지석과 러셀이 1세트에만 각각 7점, 6점을 올린 가운데, 삼성화재에서는 아히가 2점에 그쳤다. 아히의 1세트 공격성공률은 22.2%에 그쳤다.
◆2세트: 삼성화재에 활력 불어넣은 아히의 활약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8-9에서 러셀의 퀵오픈, 러셀의 블로킹, 이우진의 범실, 정지석의 오픈으로 4점을 뽑으면서 12-9를 만들었다.
계속 상대의 빈틈을 노리던 삼성화재는 13-16에서 김우진의 퀵오픈, 아히의 오픈, 김우진의 오픈으로 3득점하면서 16-16 균형을 맞췄다. 도산지의 서브득점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17-16이 됐다.
2세트 후반 치열한 접전 끝에 웃은 팀은 삼성화재였다. 22-21에서 손현종이 정지석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점수를 얻었다. 23-22에서 아히의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차지한 삼성화재는 24-23에서 김우진의 오픈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1세트에 부진했던 아히가 2세트에만 10점을 뽑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아히의 2세트 공격성공률은 90.9%에 달했다.
◆3세트: 위기 극복한 대한항공
삼성화재는 3세트에도 힘을 냈다. 3-5에서 정지석의 서브범실, 이우진의 서브득점, 김우진의 오픈으로 3득점했고, 6-5에서 김우진이 러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삼성화재는 7-6에서 러셀의 범실, 김우진의 오픈, 손현종의 블로킹으로 3득점하면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세터 한선수, 아포짓 스파이커 러셀을 불러들이고 세터 유광우,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헤난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대한항공은 9-12에서 임동혁의 오픈, 김민재의 블로킹,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3득점하면서 12-12를 만들었다. 14-14에서는 김민재가 블로킹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7-19로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정한용의 서브범실, 김우진의 백어택으로 2점을 만회했다. 21-21에서는 도산지의 백어택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대한항공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3-24에서 러셀의 백어택으로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24-25에서 러셀의 퀵오픈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26-25에서 아히가 범실을 기록하며 3세트가 끝났다.
◆4세트: 높이의 힘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 꺾은 대한항공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건 4세트 초반이었다. 대한항공은 7-8에서 김규민의 속공으로 1점을 만회했고, 김규민의 3연속 블로킹이 터졌다. 이후 러셀의 연속 블로킹, 아히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14-8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7-13에서 정지석의 퀵오픈, 러셀의 서브득점으로 점수를 뽑으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9-14에서는 김민재의 속공, 정지석의 서브득점으로 거리를 더 벌렸다.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대한항공은 23-18에서 김규민의 속공으로 점수를 추가했고, 24-18에서 김규민의 다이렉트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