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일본 출신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한국시간) "이마나가는 2202만 5000달러(약 323억원) 규모의 QO를 받아들이며 최소 2026년까지 컵스에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1993년생인 이마나가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뛰었으며,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긴 기다림 끝에 지난해 1월 10일 컵스와 5년 최대 8000만 달러(약 1172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구조가 상당히 복잡했다. 5년 중 보장된 계약 기간은 2년이었고, 금액은 2250만 달러(약 330억원)였다. 컵스는 2025시즌 종료 뒤 3년 구단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했고, 옵션을 행사했다면 2026~2028년 5775만 달러(약 846억원)를 지불할 예정이었다.
해당 계약에는 1년 1525만 달러(약 223억원)의 선수 옵션도 포함됐다. 컵스가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이마나가로선 선수 옵션으로 컵스에 남을 수도 있었다.
선수 옵션이 발동됐다면 컵스는 2년 4200만 달러(약 615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을 실행할 수 있었다. 컵스가 구단 옵션을 거부했다면 이마나가는 2027년 1500만 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선수 옵션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컵스와 이마나가 모두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이마나가는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후 컵스는 이마나가에게 QO를 제안했다. QO는 원소속팀이 FA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로, 올해 QO 금액은 2202만 5000달러다.
이마나가는 빅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29경기 173⅓이닝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25경기 144⅔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특히 피홈런을 31개나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이마나가가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다음 오프시즌 때 훨씬 더 큰 규모의 다년 계약을 노릴 수 있다"며 "다음 오프시즌에는 QO 제한 없이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내년 9월이면 33세가 되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홈런이 급증했고, 또 QO가 걸려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계약으로 재평가를 노리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었고, 그중 QO 수락은 최선의 옵션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