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한일전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소속 구심의 황당한 오심 속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빼앗긴 점이 아쉬웠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한일전 1차전을 치러 4-11로 패했다.
한국은 선발 투수 곽빈이 3회까지 무실점 호투 속에 4회초 신민재의 안타와 송성문의 선제 2점 홈런으로 리드를 먼저 잡았다. 이어 송성문의 백투백 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은 4회말 선두타자 볼넷 뒤 곽빈이 흔들리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곽빈이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이로운이 구원 등판했지만, 2사 2, 3루 위기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다.
한국은 5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이 그라운드에 먼저 맞고 투수 몸에 맞은 강습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소속 젠 파웰 구심이 투수 몸에 먼저 맞고 바운드 없이 1루수가 파울 뜬공으로 잡았다는 오심 판정을 내렸다. 류지현 감독이 거세게 항의에 나섰지만, 내야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청이 불가해 오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은 결국 5회말 수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맞은 뒤 6실점 빅 이닝 헌납으로 승기를 내줬다. 이후 8회초 2사 3루 기회에서 상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8회말 바뀐 투수 이민석이 추가 2실점을 허용했다.
류 감독은 패배 뒤 "4회 초에 연타석 홈런이 나와서 3-0으로 리드했는데 4회말이 중요했다. 상대가 상위 타순이었는데 첫 타자 볼넷이 가장 아쉬웠다"며 "안현민 선수가 타석에서 본인의 스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국제경기에서 체코전을 빼면 첫 경기였다. 긴장감이 컸을 텐데 본인 스윙을 하고 있더라. 송성문 선수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정확한 타격을 했던 선수다. 좋은 홈런을 쳤다"며 이날 백투백 홈런으로 도쿄돔을 '강타'한 두 타자를 칭찬했다.
파월 주심의 문현빈 타구에 대한 판정을 두고는 "KBO리그에선 그라운드 안에서 벌어진 상황 판독이 가능하다. 현재 WBC 룰이 그러니 가능하더라도 타구가 맞고 올라가는 각도 상 바운드가 됐다고 봤다. 그런 부분을 어필했다"며 "4심 합의 아래 이뤄진 부분이라고 들어서 그 뒤에는 번복 안 된다는 심판 쪽 메시지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다음은 1차전 종료 뒤 류지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1차전 총평을 부탁한다.
▲4회 초에 연타석 홈런이 나와서 3-0으로 리드했는데 4회말이 중요했다. 상대가 상위 타순이었는데 첫 타자 볼넷이 가장 아쉬웠다.
-안현민과 송성문이 백투백 홈런을 때렸다.
▲안현민 선수가 타석에서 본인의 스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국제경기에서 체코전을 빼면 첫 경기였다. 긴장감이 컸을 텐데 본인 스윙을 하고 있더라. 송성문 선수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정확한 타격을 했던 선수다. 좋은 홈런을 쳤다.
-일본 선수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역시 3번 타자 모리시타 선수다. 가장 정확하게 치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불펜 투수들이 역시 안정감이 있더라. 이런 부분이 일본 팀의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경기 운영 계획은 어떻게 구상할 건가.
▲오늘 계획보다 투수 소모가 있었다. 생각했던 엔트리가 있는데 길게 던지는 선수보다 1이닝씩 불펜에서 던지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투수를 많이 써서 내일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길게 던지는 상황이 나왔으면 좋겠다. 오늘 투수진에서 아쉬운 부분은 사사구 포함해서 11개, 이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 젊은 투수들이 이런 부분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성장할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KBO리그와 다르게 ABS가 없는 점이 어떤 영향을 끼쳤나.
▲높은 존 모서리가 KBO리그 ABS는 스트라이크 판정 나온다. 오늘 정면에서 보지는 못했는데 정확한 존을 설정하진 못했다. 높은 모서리 스트라이크 안 나오는 거 같더라. 그런 부분에서 확인할 필요는 있다.
-5회초 문현빈 타구 때 구심 판정을 어떻게 봤나.
▲아쉬웠던 판정이 일단은 KBO리그와 다른 부분이 있다. KBO리그에선 그라운드 안에서 벌어진 상황 판독이 가능하다. 현재 WBC 룰이 그러니 가능하더라도 타구가 맞고 올라가는 각도 상 바운드가 됐다고 봤다. 그런 부분을 어필했다. 4심 합의 아래 이뤄진 부분이라고 들어서 그 뒤에는 번복 안 된다는 심판 쪽 메시지가 있었다. 선수들이 아쉬었겠지만, 경기 중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사사구가 많이 나왔는데 어떻게 봤나.
▲굉장히 어린 선수들이라 긴장했을 거다. 이런 부분이 영향이 없진 않았을 거다. 성장할 부분이다. 역시 강팀하고 상대할 때 변화구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제대회 어려움이 있다는 걸 선수들이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 국내에서 150km/h를 던져도 통했다면 변화구 섞어서 강약 조절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보니까 볼넷도 많이 나왔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반적인 팀 타선 경기력은 어떻게 봤고, 2차전 타선 변화 가능성이 있나.
▲안타가 기록된 건 6개, 아쉬운 문현빈 타구까지 하면 7개라고 본다면 조금 더 하위타선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연결 잘 됐다면 좋았을 거다. 신민재 선수도 사실은 대표팀 경험이 지난해 프리미어12가 처음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플레이에 전체적인 여유가 다른 선수보다 있다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할 거다. 내일은 한동희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넣을까 한다. 체코전에도 좋았고, 오늘 경기도 빠른 공을 치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