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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 선수? 비자 불가!" 트럼프 엄포 통했나…IOC 태도 변경 "성전환 선수 출전 '전면 금지' 초읽기"

기사입력 2025.11.11 22:0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여성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 규정을 전면 재검토하며 사실상 '전면 금지'에 가까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IOC 회장으로 선출된 여자 수영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커스티 코번트리가 취임 직후 여성 스포츠 보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전에 포괄적 기준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IOC는 공식적으로는 "논의가 진행 중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는 IOC가 여성 종목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출전을 전면 금지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더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IOC의 의료 책임자인 제인 손턴 박사의 프레젠테이션 이후 2026년 중 전면 금지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하며 정책 변화가 임박했음을 강조했다.

'BBC'는 "남성으로 태어난 이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더라도 생리학적 이점이 유지된다"는 초기 분석과 함께, "IOC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내부 분위기상 2028 LA 올림픽 이전에는 새로운 정책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영국 유력지 '디애슬레틱' 역시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

매체는 "IOC는 장기적 신체적 우세에 대한 검토 결과를 토대로 여성 종목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를 완전히 금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기존과 다른 통일된 규정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번트리 회장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며 "IOC는 이제 이 문제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방향성은 명확하다. 이 새로운 접근은 이미 너무 늦었을 정도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은 "IOC가 향후 6~12개월 내에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구체적인 예상 시기를 보도했다.

하지만 매체는 일부 국제연맹에서 DSD(Differences of Sexual Development, 성 발달의 차이) 선수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이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육상 연맹(World Athletics)가 SRY 유전자 검사를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며 "일부 종목에서는 이미 유전 기반의 성별 검증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OC가 이러한 방식까지 채택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레프'는 IOC가 사실상 전면 금지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특히 이번 논의가 트랜스젠더 선수뿐 아니라 DSD 선수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DSD 선수들도 물리적 우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레프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발생한 이만 켈리프와 린 유팅의 복싱 금메달 논란이 이 같은 정책 변화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정책 결정이 임박한 듯 보이지만 공식적으로는 결론이 내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독일 '로이터'는 "IOC는 아직 트랜스젠더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둘러싼 보편적 규칙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면서 IOC가 기존의 각 종목 국제연맹에 맡기는 방식을 버리고 직접 통일 기준을 마련하기로 선회한 점을 강조했다.

또한 '보호를 위한 여성 카테고리(Protection of the Female Category)'라는 이름의 새로운 작업반이 구성됐음을 전하며 "IOC가 해당 문제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해 방향성만을 갖고 있는 단계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논의가 미국 정치와도 일정 부분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눈에 띈다.

앞서 언급한 모든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언급하며, 미국 정부가 이미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음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028 LA 올림픽에서도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미국 입국을 위해 비자를 신청하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비자를 거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매체는 IOC가 미국 측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정책 도입 시기를 조율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종합하면, IOC는 여성 종목의 공정성과 안전 문제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수 국제연맹의 최근 움직임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정책이 실제로 어떤 형태로 발표될지, 트랜스젠더 선수와 DSD 선수를 어디까지 포함할지, 유전자 검사 수준의 검증을 도입할 것인지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새로운 규정이 시행될 경우 전 세계 스포츠계와 인권 단체 간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신들 역시 공통적으로 세부 절차와 규정 방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법적 리스크와 국제연맹 간 기준 차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 역시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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