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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시간 감소→정신적 충격' 이강인, PSG 떠나려 했다…프랑스 현지 언론도 주목한 LEE의 부활 드라마 "그는 압박이 있어야 터지는 선수"

기사입력 2025.11.10 06:58 / 기사수정 2025.11.10 06:5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강인 사이의 관계가 복합적인 서사를 형성하며 프랑스 현지 언론의 지속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이강인이 지난 시즌 후반기 극심한 출전 시간 감소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겪었고, 실제로 여름 이적시장 당시 팀을 떠날 마음까지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그가 불과 몇 달 사이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서 다시 PSG 중심 전력으로 부각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구단 내부가 얼마나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는지를 증명한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은 9일(한국시간) "감정을 내려놓았다. 부진을 딛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PSG의 이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강인이 지난 여름 진지하게 이적을 고려했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에게 직접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한때 팀 내 서열에서 밀려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단 19분만 뛰었다. 시즌 전체로도 7골 6도움이라는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며, 출전 기회 급감이 이강인의 선수 생활뿐 아니라 정신적 에너지에도 큰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흔들린 이강인은 점점 플레이의 에너지가 떨어졌다. PSG 내부에서도 그가 겪는 어려움을 인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PSG 구단은 이런 이강인을 단순한 백업 자원이 아니라 미래 기획의 핵심 자원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43억원)이라는 높은 몸값를 책정했다.

이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며, 구단이 이강인을 가치 있는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실제로 구단은 설계한 장기 플랜 안에서 다시 성장시키기 위한 대상으로 분류됐다.

PSG 내부 관계자는 매체에 "이강인은 아마 어느 정도 압박을 받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압박이 성장 조건으로 작용하는 선수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실제로 이러한 자극이 결국 시즌 초반 반전의 신호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강인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UEFA 슈퍼컵 토트넘전에서 골을 기록했고, 이는 멈춰 있던 흐름을 다시 돌려놓는 결정적 순간이 됐다.

2일 니스전에서도 이강인은 교체 투입 후 곤살루 하무스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코너킥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현재 흐름을 바꾼 결정적 경기로는 지난 5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바이에른 뮌헨전이 있다.

뎀벨레의 부상으로 인해 전반 25분 만에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날 이강인은 무려 7개의 키 패스를 기록했고, 후반 29분에는 정교한 크로스로 주앙 네베스의 골을 도우며 팀의 후반전 리듬을 살렸다. 심지어 48차례 패스 시도에서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현지 언론은 극찬을 멈추지 않았다.

프랑스 '레퀴프'는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보이며 빠르게 경기 흐름에 녹아들었다"고 평가했고,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만 유일하게 빛났다"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 아래에서 그는 단순한 조커를 넘어선 존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런 시나리오를 상상하려면 선견지명이 있거나 뛰어난 상상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강인의 활약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의 부활은 단 한 경기의 반짝임이 아니라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다.

최근 PSG 내부 평가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드러난 행복함은 PSG 훈련장 안에서도 느껴진다. '르 파리지앵'은 "그가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진 못하지만, 어디에서나 쾌활함을 보여준다. 2025년 아시아 최고의 선수는 마음의 여유와 웃음을 되찾았으며 라커룸에서 그의 장난기 있는 성격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친한 친구인 마르코 아센시오의 이적은 한동안 그에게 공허함을 느끼게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파리 생활에 매우 잘 적응했다"며 사교적이라는 평가가 더해진 점도 팀 적응도를 보여주는 요소다.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여전히 팀 내 12위권에 머물고 있고, 선발 출전도 6회로 많지 않다.

그러나 PSG는 이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경쟁 자체를 성장 조건으로 보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압박이 있어야 성장하는 선수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할 때 기량이 터진다"고 분석했다.

즉, 구단은 당장 주전으로 고정하기보다는 스스로 입지를 넓히게 하는 과정 자체를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할지라도 언제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해결사'로 자리 잡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은 500분 이상 출전한 리그1 선수 중 가장 높은 공격 관여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옵타'는 "90분 환산 6.9회의 공격 관여는 리그1에서 가장 생산적인 수치"라고 분석했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면서도 이러한 기록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강인의 효율성과 경기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PSG는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 공격진 쪽 핵심 자원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이강인에게는 엄청난 기회다.

10일 리옹전에서도 이강인은 선발 출전하며 PSG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에도 도달했다.

아직 완전한 주전 고정은 아니지만, 그가 향하는 방향은 확실히 PSG 중심부를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PSG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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