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홍명보호 희망 되나? 초대형 악재 연속 발생…황인범 이어 백승호도 부상 "A매치 불투명"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 황인범에 이어 백승호까지 부상을 당했다.

백승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는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부상으로 인해 백승호의 11월 A매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황인범이 장기 부상을 당한 가운데 백승호마저 소집 직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볼리비아, 가나와의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백승호를 소집했던 홍명보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백승호는 9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5분 만에 교체되어 나왔다.

백승호는 전반전 킥오프 직후 미들즈브러의 라일리 맥그리와 공중볼 경합을 벌였는데, 경합 직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버밍엄 시티 의료진이 곧바로 투입돼 백승호를 치료했지만 백승호가 더 이상 뛰기 힘들다고 판단,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다. 버밍엄 시티는 결국 전반 5분 백승호를 불러들이고 마크 레너드를 내보냈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2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감각을 끌어올렸던 백승호로서는 아쉬움이 짙을 부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분위기가 흔들린 버밍엄 시티는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미들즈브러에 1-2로 패했다. 버밍엄 시티의 승점은 21점(6승3무6패), 순위는 11위다.

버밍엄 시티와 미들즈브러의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언론 '버밍엄 라이브'는 "백승호는 경기 시작 직후 공중볼 경합 도중 어색하게 착지하며 쓰러졌고, 꽤나 오랜 시간 경기장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교체됐다"며 "백승호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했고, 이번 부상으로 다음 주 볼리비아와의 대표팀 친선경이 출전이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버밍엄 시티의 사령탑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백승호의)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지 못한다. 매우 불편해 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백승호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이며, 그동안 부상도 거의 없었다. 앞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안에 그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발표한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백승호는 6일 황인범이 허벅지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홍명보호의 중원을 책임질 자원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과 10월에도 대표팀에 소집된 그는 9월 미국전과 10월 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한 바 있다.

이미 9월에 황인범 없이 중원을 구성했던 경험이 있는 홍명보호는 이번달 A매치 역시 9월과 비슷한 방식으로 선수단을 운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백승호가 소집 하루 전날 부상을 당하는 변수가 터지면서 한 차례 더 계획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황인범의 부상 후 대체 발탁된 선수가 없기 때문에 백승호마저 빠질 경우 대표팀은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 현대), 권혁규(FC낭트) 4명으로 줄게 된다.

백승호까지 이번 소집에 동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홍 감독이 황인범과 백승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이다.



현재로서는 지난 9월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뒤 합격점을 받은 카스트로프가 키 플레이어가 될 공산이 크다.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분데스리가의 명문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 중인 그는 2선과 3선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특히 높은 활동량과 거침없는 수비 능력으로 중원에 활력을 더해주는 유형의 미드필더로 평가된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대표팀에 처음 소집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멕시코와의 2연전에 모두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달 브라질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은 뒤 이번 소집에도 합류하며 자신이 홍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내달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를 유지하고 포트2 한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홍명보호로서는 이번 11월 2연전이 상당히 중요한데, 황인범과 백승호가 빠진 상황에서 홍 감독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