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 조원상/미스틱스토리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루시가 여덟 번째 단독 콘서트 'LUCID LINE'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내년 5월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의 단독 공연을 깜짝 예고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는 밴드 루시(LUCY)의 단독 콘서트 '2025 LUCY 8TH CONCERT <LUCID LINE>'이 열렸다.
최근 발매된 '선' 앨범의 수록곡 'EIO'로 포문을 연 이번 공연은 '뚝딱', '부기맨'으로 이어지며 시작부터 강렬한 인트로를 완성했다.
이어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라이브로 선보이는 'Ready, Get Set, Go!(원곡: 페퍼톤스)'를 비롯해 신보 '선'의 더블 타이틀곡 '다급해져', '사랑은 어쩌고' 등이 베일을 벗으며 공연장을 달궜다.

루시 신예찬, 최상엽, 조원상(왼쪽부터)/미스틱스토리
베이시스트 조원상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예찬이 '케이팝 메들리'로 화려한 악기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Golden'과 에스파 'Whiplash', 이찬혁 '멸종위기사랑', 아일릿 '빌려온 고양이' 등 익숙한 멜로디를 바이올린과 베이스로 재해석한 무대는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개화', '아니 근데 진짜', '못 죽는 기사와 비단 요람' 등 빼놓을 수 없는 루시의 대표곡들도 이어졌다.
앙코르 무대로는 최상엽이 보컬로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곡 '난로'를 선보이며 따뜻한 감동을 더했다. 또 'Straight Line'을 통해 각 세션이 주목받는 즉석 연주로 완벽한 '귀 호강' 클로징을 장식했다.

루시/미스틱스토리
특히 서울 콘서트 마지막 날인 9일 공연에서는 모든 무대가 끝난 후, 내년 5월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의 단독 콘서트를 깜짝 예고해 현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KSPO DOME은 국내 밴드로서는 잔나비, 데이식스(DAY6), 십센치 등이 오른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더불어 현재 군 복무 중인 드러머 신광일이 내년 3월 전역을 앞두고 있어, 신광일의 전역 후 맞이할 첫 대규모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앞서 조원상은 지난 5월 '와장창'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신)광일이가 제대하기 전까지 루시의 기틀을 좀 더 제대로 잡아두고 싶다. 광일이가 제대할 때 정말 비단길을 걸으며 제대할 수 있도록 다져놓고 싶은 욕심이 크다"는 소망을 전한 바 있다.
결국 신광일의 전역 후 루시가 '꿈의 공연장' KSPO DOME에 입성하게 되며, 조원상의 바람도 현실이 된 셈이다.

루시 신예찬, 조원상, 최상엽(왼쪽부터)/미스틱스토리
지난 2020년 5월 '개화'로 데뷔한 루시는 5년의 시간 동안 특유의 청량한 음악색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악기 플레잉, 그리고 꾸준한 공연 활동들로 차근차근 리스너를 확장시켜왔다.
루시는 그동안 쌓아온 다섯 해의 음악적 발자취 위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선'을 그려가고 있다. 내년 체조경기장 공연은 그 선의 연장선이자, 루시가 밴드로서 또 한 번 도약하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루시는 오는 29~30일 부산 KBS홀에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미스틱스토리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