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이 6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발표한 '주목해야 할 FA 30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FA(자유계약) 대박을 노리고 있는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상위 FA 자격 선수 30명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엠엘비닷컴(MLB.com)'은 6일(한국시간) '주목해야 할 FA 30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카일 터커가 1위, 보스턴 레드삭스의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외야수 카일 슈와버가 3위로 평가됐다.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보 비셋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비셋은 MLB닷컴이 평가한 이번 오프시즌 FA 상위 30명 중 4위, 유격수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셋은 2025시즌 타율 0.311(582타수 181안타) 18홈런 94타점 OPS 0.840으로 빼어난 공격력을 뽐냈다. 다만 수비력은 빅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 받지 못한다. 방망이로 다소 부족한 수비력을 커버하는 유형의 플레이어다.
반대로 김하성은 2026 FA 상위 30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내년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받을 수 있었던 1600만 달러(약 299억원)를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지만, 아직 미국 현지 언론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하성이 6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발표한 '주목해야 할 FA 30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 연합뉴스
1995년생인 김하성은 2014년 야탑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2020년까지 7시즌 동안 통산 891경기 타율 0.294,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10억원)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신 2022시즌 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기세를 몰아 2023시즌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타격 생산성을 더 끌어올렸다. 주 포지션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로도 빈틈 없는 '철벽 수비'를 펼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황금장갑을 품는 역사를 썼다.

김하성이 6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발표한 '주목해야 할 FA 30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하성은 2024시즌을 끝으로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이 종료,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어깨 부상 여파로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성적이 주춤했다. 수술까지 받게돼 2025시즌 둥지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하성은 2025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를 새 소속팀으로 택했다. 계약기간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3억원)의 조건이었다. 김하성이 원할 경우 2025시즌을 마친 뒤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Opt Out) 조건이 포함됐다.
김하성은 어깨 부상 재활을 마친 뒤 지난 7월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1으로 부진한 끝에 웨이버 공시되는 아픔을 겪었다.
마땅한 유격수 자원이 없었던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재빠르게 영입했다. 김하성도 애틀랜타 이적 후 4경기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0.684로 타격은 물론 수비력까지 되찾았다.
김하성은 스스로 몸 상태, 기량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듯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했다. 다시 FA 시장에서 거액의 다년 계약을 노린다.

김하성이 6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발표한 '주목해야 할 FA 30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 연합뉴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5일 2026 메이저리그 FA 랭킹 상위 50명에 대한 평가에서 김하성을 36위에 놀려놨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올해 전반기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탬파베이에서는 좋지 않았고, 애틀랜타에서는 평범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 0.234, OPS 0.649로 부진했고, 송구 능력이 떨어지는 등 수비력이 평범해졌다"고 냉홍판 평가를 내놨다.
또 "김하성이 (2024년) 어깨 수술을 받았고, 등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만큼 100%의 몸 상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누군가는 김하성이 완전히 건강을 되찾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짜리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김하성의 짧은 복귀 뒤 활약상을 보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은 이와 함께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를 놓고 "계약 기간은 1년, 그가 옵션을 거절하며 포기한 금액(1600만 달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