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선수 귀화 과정에서 위조 서류를 제출해 국제대회에서 실격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지난 6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위조 서류로 귀화시킨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켜 4-0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해당 경기부터 몰수패 당할 전망이다.
'더타오반호아' 등 베트남 매체들은 3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7년 아시안컵과 2030년 월드컵에서 실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9월 선수를 귀화시키는 과정에서 출생증명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로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에 벌금을 부과했다. 더불어 위조 서류로 귀화시킨 선수 7명에게 출장 정지 1년 중징계를 내렸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가짜 국가대표'를 동원해 A매치에서 대승을 거둬 논란이 됐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 김상식 감독이 가장 큰 피해자다. 베트남은 지난 6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말레이시아에 0-4 대패를 당했다. 베트남이 동남아 최고 실력을 갖춘 국가였기 때문에 참패는 의외였다. 이때 말레이시아의 선발 11명 중 9명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출신 귀화 선수였다.
당시 말레이시아에 대패를 당하면서 김 감독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일부는 치욕적인 참패를 당한 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말레이시아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서 베트남이 거꾸로 몰수승을 거둘 가능성이 떠올랐다. 김 감독도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회복하게 됐다.
베트남 매체들은 "FIFA가 처벌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경우, 언급된 7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국가대표팀에서 불법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대표팀도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FIFA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IFA가 말레이시아 귀화 선수들의 할아버지 등 가족들의 출생지가 말레이시아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임을 확인한 만큼 CAS에서 말레이시아 측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베트남 및 동남아 언론의 주장이다.
AFC도 내년 3월 이전에 말레이사아의 베트남전 4-0 대승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정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IFA 결정대로면 말레이시아가 베트남전 등 부정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에서 0-3 몰수패를 당하고, 이에 따라 베트남이 아시안컵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