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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7번 빼앗아! 느려터진 공격수 필요 없다"…'960억' SON 후계자 교체투입→후반 OUT, "최악의 선수" 폭언 들었다

기사입력 2025.11.03 08:18 / 기사수정 2025.11.03 08:1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의 상징적 등번호 '7번'을 이어받은 사비 시몬스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가 야심차게 영입한 여름 최고 기대주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수준에 크게 고전하는 중이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 팬들 모두가 그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시몬스는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첼시전(1-0 첼시 승)에서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루카스 베리발이 머리 부상으로 교체되자 불과 7분 만에 급히 투입됐다. 예기치 못한 기회였지만, 시몬스는 약 66분 동안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후반 28분 윌슨 오도베르와 다시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날 경기 후 "토트넘의 5100만 파운드(약 960억원)짜리 여름 영입생이 축구에서 가장 굴욕적인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몬스는 교체로 투입됐다가 다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며 "그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옐로카드를 받은 데다 경기 리듬을 전혀 찾지 못했다. 프랑크 감독은 결국 '이만하면 됐다'고 판단한 듯 그를 빼냈다"고 덧붙였다.

영국 대중지 '더 선' 역시 비슷한 논조의 보도를 전했다. 매체는 "첼시전에서 시몬스가 최악의 굴욕을 당했다"며 "교체 투입된 선수를 다시 교체하는 일은 선수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뼈아픈 메시지"라고 혹평했다.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경기 종료 후 시몬스에게 평점 3점을 부여하며 "패스의 무게는 늘 부정확했고, 볼 경합에서는 너무 쉽게 밀렸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가르나초를 잡아채며 경고를 받은 장면뿐이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시몬스를 향한 토트넘 팬들의 반응 역시 비판 가득이다.

SNS에는 "시몬스는 너무 느리고 판단이 늦으며 모든 상황에서 머뭇거린다"며 "프리미어리그는 그의 체질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시몬스의 부진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시몬스를 두고 토트넘과 경쟁을 펼친 첼시의 팬들에게도 조롱거리로 전락한 상항이다.

첼시 전문 잡지 '더 첼시 크로니클'은 "첼시 팬들이 시몬스를 향해 '우린 총알을 피했다'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시몬스는 첼시의 영입 후보 중 하나였으나 토트넘이 먼저 계약했다"며 "당시 첼시 팬들은 아쉬워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첼시 팬들은 SNS 상에서 "시몬스는 형편없는 선수다", "우린 총알이 아니라 핵폭탄을 피했다", "토트넘이 그를 데려가서 다행이다"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시몬스를 향한 축구 전문가들의 날 선 비판 역시 이어지고 있다.

전 첼시 수비수이자 프랑스 대표팀 출신 프랭크 르뵈프도 시몬스의 부진을 두고 일침을 가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르뵈프는 'ESPN'에 출연해 "솔직히 말해, 토트넘이 그에게 뭘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라이프치히에서 딱 한 시즌 잘했다고 그 정도 돈을 쏟아붓는 건 너무 낙관적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몬스는 파리 생제르맹 시절에도 완전히 검증된 선수가 아니었다. 한 해 잘했다고 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곧바로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며 "토트넘의 보드진은 꿈을 꾸고 있다. 너무 순진하다"고 비판했다.

리버풀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이자 현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 역시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시몬스의 문제점을 세밀히 짚었다.

캐러거는 "프리미어리그의 수비수들은 속도와 피지컬이 모두 뛰어나다. 시몬스는 자신에게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 리그에서는 그런 여유가 없다"며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그는 교체 아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몬스는 훌륭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이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플레이 템포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비슷한 시기에 리버풀로 이적한 플로리안 비르츠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 리그의 강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크 감독은 시몬스를 둘러싼 거센 비판에 대해 "일정 부분 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퍼스웹'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몬스는 여전히 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어떤 리그보다 빠르고 강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시몬스도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프랑크 감독은 시몬스의 교체 결정을 두고 "이는 전술적인 결정이었다. 첼시전에서 팀이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며 "시몬스를 향한 비난이 그를 위축시키지 않길 바란다. 그는 분명히 재능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시몬스가 받는 비판에는 상징적인 이유도 있다. 그는 지난여름 토트넘 입단과 함께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군림하며 이 번호를 상징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자연히 시몬스에게 기대된 것은 손흥민의 계보를 잇는 에이스 역할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 기대와 거리가 멀다. 그는 시즌 개막 이후 모든 대회 11경기에서 500분 이상을 뛰었지만, 아직 골이 없다. 데뷔전에서 기록한 1도움이 유일한 공격포인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일정을 병행하며 일정이 빡빡하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시몬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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