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2:46
스포츠

'혼합복식 여신' 채유정 국대 은퇴, 사령탑도 착잡…"2개월 전 의사 밝혀, 어려운 결정했을 것"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29 08:39 / 기사수정 2025.10.29 08:39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박주봉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이 혼합복식 간판 채유정의 국가대표 은퇴 결정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박주봉 감독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 오픈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2개월 전쯤 채유정이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1995년생인 채유정은 지난 2023년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 종목 간판이었다. 서승재와 호흡을 맞춰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밟았다.

채유정은 기세를 몰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금메달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2024년 프랑스 오픈 준우승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채유정은 다만 올림픽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중국의 왕이류-황동핑 조에 덜미를 잡혔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김원호-정나은 조에 접전 끝에 졌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하며 노메달로 파리 올림픽을 마감했다.

채유정은 파리올림픽을 마친 뒤 큰 변화를 겪었다. 채유정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서승재가 남자복식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올해부터 새롭게 이종민을 파트너로 맞았다.

채유정은 이종민과 호흡을 맞춘 이번 프랑스 오픈 혼합복식에서 32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16강 진출 실패 직후 SNS를 통해 스스로 태극마크와 작별 의사를 밝혔다.

채유정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올해 들어서부터 계속 생각해 왔던 부분이었습니다"라며 "왜냐하면 국가대표 선발전이 혼합복식 종목에 있어서 선발전 자체가 아직 없기 때문에 그러면 저는 여자복식으로 선발전을 뛰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긴 시간을 혼복선수로서 쭉 달려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여자복식으로 도전하기에는 저에게 너무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았고 또다시 (국가대표팀에) 들어올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혼합복식은 국가대표선발전이 따로 없다. 남자복식 혹은 여자복식 대표로 뽑혀야만 복식 선수들 중 짝을 맞춰 혼합복식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설 수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9조에 따르면 '세계랭킹 단식 24위, 복식 및 혼합복식 12위 이내 선수는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선발할 수 있으며, 기준이 되는 세계랭킹 일자는 선발전 개최 90일 전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채유정은 서승재와 호흡을 맞췄던 시기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아도 됐지만, 채유정의 혼합복식 10월 28일 현재 세계랭킹은 32위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여자복식에서 경쟁자들을 제쳐야만 한다.



박주봉 감독은 "올해 (4월) 대표팀 감독을 맡다보니까 (국가대표팀 선발) 시스템을 바꾸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짧았다"며 "이번 부산 전국체전 공청회 때 내년부터는 국가대표 혼합복식 선발전 개최를 도입하는 부분을 일단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채유정은 (국가대표 자격 유지를 원한다면)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여자 복식) 선발전에 참가해야 했다"며 "선수 입장에서는 내게 (여자복식에서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채유정 SNS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