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가 한국시리즈 벼랑 끝으로 내몰릴 위기인 팀을 구할 수 있을까. 만약 폰세가 자신의 투구로 팀을 승리까지 이끈다면 무려 9500일을 기다린 대전 한국시리즈 축포가 터진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2위 한화는 지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만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듀오인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모두 소모한 여파는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여과 없이 드러났다.
한화는 4일 휴식 뒤 등판에 나선 1차전 선발 투수 문동주가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끌려갔다. 문동주는 4⅓이닝 81구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3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이후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헌납하면서 2-8로 완패했다.
한화는 2차전에선 상대 선발 투수 임찬규를 1회초부터 백투백 홈런으로 공략하면서 4-0 리드를 먼저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 투수 류현진이 2회말에만 5실점 빅 이닝 허용으로 분위기를 다시 빼앗겼다. 3회말에도 추가 실점이 나오면서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 7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한화는 2차전에서도 5-13 대패를 당하면서 무기력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빠졌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1차전과 2차전 압도적인 패배에 대해 한화 팬들에게 사과했을 정도였다.
한화는 29일부터 대전으로 돌아가 홈 3연전을 치른다. 한화 3차전 선발 투수는 폰세다. 폰세는 지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82구 5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폰세는 4일 휴식 뒤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폰세는 3차전 선발 등판이 자칫 한국 무대 고별전이 될 수 있다. 폰세는 2025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 1.89, 252탈삼진, 47사사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4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폰세가 내년 한국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마운드 위에 서는 건 기정사실이다. 폰세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가 관심사다.
우선 한화가 2패로 몰린 상황에서 폰세가 3차전 등판 승리를 이끌고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질 경우 한 차례 추가 등판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7차전 승부가 성사된다면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를 7차전에 모두 투입해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릴 전망이다.
물론 당장 눈앞에 있는 3차전 승리가 절박하다. 한화는 지난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승리 기록은 2006년 10월 23일 삼성을 상대로 6-2 승리를 거둔 날이다. 다만 이날 경기가 열린 장소는 홈이 아닌 대구 원정 경기였다.
한화의 마지막 대전 한국시리즈 승리의 기억을 돌이키면 훨씬 더 오래 전으로 시계를 돌려야 한다. 한화는 지난 1999년 롯데 자이언츠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홈 경기 승리를 맛봤다. 1999년 10월 2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1 승리가 바로 한화 마지막 한국시리즈 홈 경기 승리 기록이다. 만약 29일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화는 무려 9500일 만에 한국시리즈 홈 경기 승리를 달성한다.
과연 한화가 폰세를 앞세워 9500일 만에 대전 한국시리즈 축포를 터뜨리면서 시리즈 대반격 시동을 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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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