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김태원.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김태원이 딸 서현을 홀로 남아공에 보낸 이유, 예능을 시작한 이유를 고백했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김태원이 외국인 사위 데빈을 드디어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담겼다.
김태원은 사위와 낚시로 가까워지며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시지 않냐.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외로움을 어떻게 견뎠나"라는 사위의 질문에 "그 외로움을 내가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망설임 없이 이야기했다.

조선의 사랑꾼
김태원은 "나보다 두 배는 더 각자 외로웠을 거다. 그걸 아니까 내가 넋두리할 수 없다"며 죄책감을 털어놨다. 딸 서현이 태어난 후 3년 만에 얻은 아들 우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았다.
김태원은 아들을 위해 가족의 필리핀 이주를 결심했다고. 기러기 아빠가 되기를 택했던 그는 "내가 비겁했다. 그것 때문에 평생 갚아야 할 숙제가 있다. 지금 상황은 다른데 그때는 정말 절망적이었다. 아내가 그걸 다 뒤집어 썼다. 난 돈 번다는 핑계로 가족이 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우현이, 서현이, 아내를 공항에서 떠나보내고 바로 예능을 시작했다. 멋있는 척하고 앉아있지 말아야겠다 느꼈다"며 '국민 할매' 수식어를 얻었던 예능 시작 계기를 고백했다.

조선의 사랑꾼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예능을 시작한 김태원을 향한 안타까움의 시선이 쏠리자, 김국진은 "본인도 은근히 좋아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이 한 거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진짜 가족을 위해 시작했는데 본인도 은근 저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나라 레전드 록 가수가 입을 게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사위 앞에서 후회를 털어놓은 그는 "그 중 가장 힘든 건 서현이였던 거 같다. 서현이를 혼자 또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보냈다. 우현이 컨트롤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걔(서현이)가 고독해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행도 좋아하고 하니까"라며 "근데 들어보니 그 조그만 애가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사위는 "지금은 상황이 분명 바뀌었다. 서현과 우현 모두 아빠를 많이 존경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태원은 미국에 자리를 잡은 딸의 남편 데빈을 만나기 위해 미국 입국을 시도했으나 여러차례 비자 발급이 거부돼 화제를 모았다.
김태원은 딸의 미국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며 사위와의 만남 또한 불발됐다.
그러나 사위와 딸 부부가 한국에 왔고, 두사람은 각자 영어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며 어색함을 지워나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 TV조선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