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대학가요제'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고(故)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1년이 흐른 가운데 그의 자녀들이 '대학가요제'에 등장해 무대를 선보이고, 아버지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해 뭉클함을 안겼다.
지난 2014년 10월 27일, 신해철은 서울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밴드 수술 열흘 뒤에 사망해 충격을 더했다.
오늘(27일)은 신해철의 11주기, 전날인 26일 MBC '대학가요제'에서 신해철의 딸 신하연, 아들 신동원이 신해철 밴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부르며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MC 장도연은 "대학가요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라며 '그대에게' 노래를 소개했고, "잘 지내셨나요?"라는 신해철의 음성이 나와 반가움을 자아냈다. AI로 복원된 음성. 이어서 밴드 루시가 '그대에게' 무대를 위해 등장했고, 딸 신하연, 아들 신동원도 등장해 무대를 함께 했다.

MBC '대학가요제'
함께한 소감에 대해 딸 신하연은 "저는 이제 막 미국에서 대학생이 되고 또 성인이 된 참인데, 직후에 처음으로 선 무대가 '그대에게'라서 뜻깊고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아들 신동원은 "저는 긴장해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손과 다리가 떨리고 그랬다. 아버지가 무대 지켜보셨다면 칭찬도 해주시고 '이런 부분은 이렇게 살려야지'라고 꾸중도 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식 참가자로 '대학가요제'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신하연은 "저는 아마 아빠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될테고 이번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잘 부탁드린다"라고 전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장도연은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께 한마디를 해달라"고 했고, 신동원은 "벌써 아버지 기일이 10번이 넘게 지나갔는데 아직까지 기억해주시고 챙겨주시는 아버지 팬분들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신하연은 "제 기억 속에 아빠 팬분들은 우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오늘 무대를 웃으면서 즐겨주셨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 이제 그런 슬픈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말하며, 신해철의 대표곡 '슬픈표정 하지 말아요'를 언급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MBC '대학가요제'
한편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출전해 '그대에게'로 우승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솔로 활동을 하다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활동했고, 2002년 배우 윤원희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2014년 10월 17일 복강경을 이용한 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열흘 뒤인 27일 복막염 증세를 보인 끝에 사망했다.

신해철
당시 의료사고 논란이 불거졌으며, 수술을 집도한 의사 강모(55) 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2018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받고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 다만 의료법상 의사 면허가 취소돼도 최장 3년이 지나 본인이 신청하면 재발급될 수 있다. 이후 의사 강 씨는 다른 의료 과실 사건으로 올해 2월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금고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사진=MBC,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