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8회말 2사 한화 김서현이 LG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플레이오프 내내 고전했던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김경문 감독의 믿음 속 한국시리즈에서는 반전을 보여줄까.
김서현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이 2-8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공 4개로 처리했다.
김서현을 올 시즌 초반부터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아 69경기 66이닝을 소화, 2승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박영현(KT·35세이브)에 이은 세이브 리그 2위로, 블론세이브는 4번으로 다른 팀 마무리들과 비교해 많은 편은 아니었다.

1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9회초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삼성 김태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런데 정규시즌 마지막 모습이 너무 좋지 않았다. 아직 한화의 1위 가능성이 남아있던 10월 1일 인천 SSG전,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김서현은 공 2개로 2아웃을 잡았으나 현원회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맞은 뒤 이율예에게 끝내기 2점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를 달성했다.
안 좋은 흐름은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다. 김서현은 지난 18일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으나 올라오자마자 선두 이재현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에도 안타를 맞고 실점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범수가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김서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한화는 3차전 5-4로 앞선 상황에서 김서현을 기용하지 않고 불펜 등판한 문동주에게 4이닝을 맡기고 경기를 끝냈다. 3차전을 5-4로 잡은 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섭섭했을 것"이라며 "4차전 경기 내용에 따라 김서현도 마운드에 오른다"고 예고했다.

22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6회말 2사 1,2루 한화 김서현이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한화는 3차전까지 2승1패로 시리즈 전적에서 앞섰고, 4차전 1승이면 그대로 플레이오프를 끝낼 수 있었다. 4차전 5회까지 한화가 4-0으로 리드까지 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6회말 황준서가 올라와 1실점한 뒤 1-4, 3점 차가 된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1, 3루에서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을 맞고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4차전 종료 후 "김서현의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두둔하며 "5차전 마무리는 김서현"이라고 공언했던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향방이 걸려있던 5차전에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두 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 마무리 상황이 아닌 6점 차로 지고 있는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LG의 3번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했다. 초구 154km/h 직구는 볼이 됐지만 2구 직구와 3구 슬라이더로 파울을 이끌어낸 뒤 4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팀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어 환호까진 아니었지만 작게나마 포효도 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야구가 맞다 보면 안 좋은 쪽이 생각이 나는 거고, 막다 보면 좋은 생각이 나니까 앞으로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김서현을 격려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8회말 2사 한화 김서현이 LG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