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엔 대한민국 인구 만큼 탁구 선수가 있다는 말도 있다.
그 만큼 탁구 열기가 대단하고 엄청난 경쟁에 따른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뜻도 된다.
중국은 '중국 탁구 슈퍼리그'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프로리그인 셈인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최상위권을 휩쓰는 중국 최고수들이 각 팀에 속해 단체전을 리그 형식으로 벌이고, 이어 연말에 상위 4팀이 파이널 라운드를 갖는다.
올해를 예로 들면 남자단식 세계 1위 왕추친은 산둥 웨이치아오, 2위 린스둥은 황스 TTC에 속해서 뛰고 있다. 7위 량장쿤은 왕추친과 함께 산둥 웨이치아오에서 뛴다. 10위 상펑은 황스 TTC에서 활약한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딴 뒤 국제대회 은퇴를 선언했던 슈퍼스타 판전둥도 슈퍼리그는 뛴다. 판전둥은 상하이 중싱 소속이다.
여자 선수들도 슈퍼리그를 누빈다. 중국은 최근 남자부의 경우 유럽이나 일본 선수들의 추격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자부는 ITTF 세계랭킹 1~5위를 휩쓸 만큼 철옹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톱 랭커들이 슈퍼리그를 통해 엄청난 실전 경험을 쌓다보니 중국 탁구가 강할 수밖에 없다.
슈퍼리그는 외인 선수들도 받는다.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16위)가 올해 산둥 루넝 TTC에서 활약했다. 대만의 린윈쥐(11위)는 산둥 웨이치아오에서 뛰었다.
여자 선수들도 뛰었다. 신유빈(13위)도 지난 6월 황스에서 활약했고,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히라노 미우(35위)도 슈퍼리그에서 쑨잉사(1위), 콰이만(4위)과 한 팀에 속해 라켓을 휘들렀다.
특히 외인 선수들은 중국의 탁구 열기에 깜짝 놀라는 것으로 보인다. 탁구를 하는 사람들 못지 않게 즐기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는 뜻이다.
지난 24일 중국 '넷이즈'에 따르면 히라노는 슈퍼리그를 참가하고 온 뒤 "현장을 찾은 관중이 1만8000명이나 되어서 깜짝 놀랐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열기보다 훨씬 더 높아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면 실력이 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총평했다.
슈퍼리그에서 뛰는 톱랭커들은 연봉도 높아서 많이 받는 선수들은 한화로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선수권을 능가하는 국내리그 열기가 중국 탁구의 수십년 째 세계 최강 비결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 넷이즈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