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DB - 션, 정혜영 부부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그룹 지누션의 션, 정혜영 부부가 결혼기념일에도 선행을 실천했다.
24일 션은 개인 채널에 "작년 결혼기념일 다음날부터 매일 모은 만 원, 1년 동안 모은 365만 원을 밥퍼에 드립니다"라며 결혼 21주년을 기념해 아내 정혜영과 봉사 활동에 나선 하루를 업로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션, 정혜영 부부는 같은 주황색 앞치마를 두른 채 밥퍼 간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지막 사진에는 현금 365만 원이 감사패와 함께 담겨 있다.

션 인스타그램
이어 션은 "저에게 혜영이와의 결혼식 날은 살아온 날 중에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결혼 다음날 아침, 혜영이에게 다가가 '우리가 어저께 너무 행복하게 결혼을 했는데, 그 행복을 우리만 쥐고 살려고 하지 말고 우리 손을 펴서 더 큰 행복을 누리며 살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라며 매일 만 원씩 나누자는 자신의 의견에 정혜영이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행복은 가짐에 있지 않고 나눔에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션은 "행복을 나누고자 드리기 시작한 만 원의 나눔이 행복한 우리의 결혼한 날들만큼 7670만 원을 밥퍼에 드리는 작은 기적이자 우리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 내일부터 오늘의 행복을 기억하며 혜영이와 만 원의 행복 나눔을 이어가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션은 기부 마라톤을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집을 짓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루게릭 요양병원을 설립하며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션, 정혜영 부부
이하 션 글 전문.
결혼 21주년을 기념하며 찾은 밥퍼, 우리의 행복을 이웃과 나누며 더 큰 행복을 누리는 삶.
그 약속을 이번 결혼 기념일에도 지킬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부부가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라는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작은 ‘이웃 사랑’을 살아가 봅니다.
20년 전 첫 번째 결혼기념일 밥퍼 봉사때 혜영이 뱃속에 있던 첫째, 어느덧 대학생이 된 하음이, 그리고 훌뻑 커버린 하랑이, 하율이, 하엘이, 우리 4명의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건 믿음의 유산 그리고 이웃 사랑입니다.
작년 결혼기념일 다음날부터 매일 모은 만 원, 1년 동안 모은 365만 원을 밥퍼에 드립니다.
2004년 10월 8일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저에게 혜영이와의 결혼식 날은 살아온 날 중에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결혼한 다음날 아침, 혜영이에게 다가가 “혜영아, 우리가 어저께 너무 행복하게 결혼을 했는데, 그 행복을 우리만 쥐고 살려고 하지 말고 우리 손을 펴서 더 큰 행복을 누리며 살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만 원씩 이웃과 나누며 살자고 했습니다.
혜영이가 너무나 흔쾌히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결혼을 하고 매일 하루 만 원씩 모아, 결혼기념일에 청량리에 위치한 밥퍼라는 무료 급식소를 찾아 365만 원을 전달하고 그날 노숙자, 행려자, 무의탁 어르신들께 식사 드리는 일을 돕습니다.
결혼기념일에 이 일을 함으로써 하루 즐기면서 끝날 수 있는 날에 조금 더 의미를 주고, 우리 부부가 하나가 되어 같은 뜻으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날로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결혼기념일에 혜영이 뱃속에 우리 첫째 하음이와 함께 세식구가 일년동안 모은 365만 원을 들고 밥퍼를 찾았습니다.
일 년 동안 모은 365만 원을 드리고 하루 동안 밥을 퍼서 드리는 봉사를 하고 밥퍼에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혜영이가 고백한 말이 있습니다.
”작은 걸 나누지만 큰 행복을 가지고 돌아오는거 같아“ 우리는 매일 만 원을 나눴지만 만 원 가지고 어쩌면 누릴 수 없는 그런 큰 행복을 가지고 돌아온 거 같습니다.
행복은 가짐에 있지 않고 나눔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만 원씩 1년을 모으자 365만 원이 되었습니다.
만 원이면 그렇게 큰 액수라고 생각 못 할 수도 있지만 1년이 지나자 365만 원이라는 상당히 큰 액수가 되었습니다.
2005년 당시 밥퍼에는 하루 1,500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오셨습니다.
이분들에게 하루 한 끼 식사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이 150만 원쯤. 우리 부부의 만 원이 1년 동안 모였더니 1,500명의 어르신들에게 이틀 식사를 제공하고도 남는 돈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매년 10월 8일, 올해로 21번째 우리의 행복을 드리고 있습니다.
혜영이와 사랑하며 잘 살아간다고 4년마다 하루를 더 선물해주시는 윤달이 있기에 21년간 5번의 366일과 함께 오늘이 혜영이와 결혼한지 7670일이 되는 날입니다.
결혼하고 다음날 행복을 나누고자 드리기 시작한 만 원의 나눔이 행복한 우리의 결혼한 날들만큼 7670만 원을 밥퍼에 드리는 작은 기적이자 우리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 내일부터 오늘의 행복을 기억하며 혜영이와 만 원의 행복 나눔을 이어가려 합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션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