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꾸는 한화 이글스 손아섭이 '공룡시절'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강세를 보여줘야만 본인은 물론 한화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한화는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기세를 몰아 22일 4차전까지 삼키려고 했지만, 4-7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5차전을 앞둔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벼랑 끝에서 살아난 삼성 쪽이 조금 더 밝은 게 사실이다. 다만 삼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만큼 체력적으로는 한화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
5차전 선발투수 매치업은 한화가 에이스 코디 폰세, 삼성이 우완 최원태를 내세웠다. 폰세는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닷새의 휴식을 취한 뒤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최원태의 경우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지배'했다. 선발투수로 출격해 7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진 데는 최원태의 지분이 매우 컸다. 다만 폰세보다 휴식일이 하루 적었던 점이 변수다.
한화가 5차전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폰세의 호투, 타선의 폭발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방망이에 불이 붙지 않은 베테랑 손아섭의 활약이 관건이다.
손아섭은 지난 7월 31일 2025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한화는 LG 트윈스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던 가운데 약점이던 타선 보강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손아섭은 한화 합류 후 35경기 타율 0.265(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 OPS 0.689로 아쉬움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시작 후에도 1~4차전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좋지 못하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하주석 타율 0.438(16타수 7안타) 1타점, 문현빈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 노시환 타율 0.313(1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등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여기에 손아섭까지 살아난다면 5차전 공격 운영이 더욱 수월해진다.
손아섭은 최원태 상대 NC 시절 최원태에게 타율 0.433(30타수 13안타) 4타점 OPS 0.938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한화로 트레이드 전까지 최원태 상대 6타수 2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맞대결이 없었다.
손아섭도 최원태를 넘어서야만 자신의 오랜 꿈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KBO 통산 개인 최다 안타를 비롯해 수많은 타이틀을 따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없다. 한화 역시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손아섭의 힘이 필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