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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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개막…해외 지도자들이 강조한 철학은? "지배하는 축구+창의성+경기장 안팎 인성" [현장 기자회견]

기사입력 2025.10.23 20:54 / 기사수정 2025.10.23 20:54



(엑스포츠뉴스 인천, 나승우 기자) 올해 3회째를 맞은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5에 참가한 해외 유스팀 사령탑들이 각자가 추구하는 다양한 축구 철학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권 팀들은 특히 경기장 밖에서의 '인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내셔널 유스컵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인천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송도LNG 종합스포츠타운 축구장 등 인천 일대에서 열린다.

총 12개 팀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광주FC, 수원삼성, 포항스틸러스, 성남FC 등 K리그 4개 구단 유스팀과 인천광역시축구협회 초청으로 참가한 인천남고, 부평고까지 총 6개 팀이 참가했다.

해외에서는 RCD에스파뇰(스페인), KAA헨트(벨기에), 감바 오사카, 오이타 트리니타(이상 일본), 하노이FC(베트남), 레알 솔트레이크(미국)가 한국을 찾았다.

A조에는 에스파뇰, 솔트레이크, 오이타, 수원삼성, 광주FC, 인천남고가 경쟁하며, 헨트, 하노이, 감바 오사카, 성남FC, 포항스틸러스, 부평고가 B조에서 맞붙는다.

스페인 명문 에스파뇰은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벨기에 강호 헨트, J리그 명문 감바 오사카 등 수준 높은 해외 유스팀들도 참가해 기대를 모은다.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참가팀 사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알베르 마르티네스 나바로 에스파뇰 감독은 한국이라는 아름다운 나라에 온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작년에 우승했는데 올해도 좋은 팀들과의 경쟁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캉시 제르베즈 롬보 헨트 감독은 "초청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다. 우리 팀은 준비돼 있으며 우승컵을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필립 커슨스 레알 솔트레이크 감독은 "다른 팀처럼 감사한 마음이 든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서 피치 안팎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신난다. 준비돼 있고, 우승할 준비도 됐다"고 밝혔다.

마치나카 다이스케 감바 오사카 감독은 "좋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감사드리고 기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서 승리하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다치 유스케 하노이 팀 매니저는 현실적인 말을 전했다. 그는 "멋진 대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참가할 수 있게돼 기쁘게 생각한다.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멋진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을 거다. 경의를 표한다"면서 "참가 팀 중에는 미국도 있고, 벨기에도 있고, 스페인도 있고, 일본도 있다. 하노이(베트남)로서는 여기 온 참가팀 중에서는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다.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선진 축구를 경험하고 부딪쳐 싸워볼 수 있는 대회다.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월드컵을 나가는 팀들과 붙었을 때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우승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곘지만 축구는 모른다.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베트남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고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로는 매 순간을 즐기고, 국제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나바로 감독은 "우리는 많은 리그 경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 경기는 리그와 다르게 빠듯한 일정에서 매일 경기하고, 보다 먼 거리를 이동함으로써 선수들, 스태프 모두 많이 배울 수 있다. 리그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발전시켜나가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롬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매 순간 즐기라고 했다. 다른 나라 팀들의 축구 철학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다. 한 팀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 결과는 대회가 지나고 나면 알 수 있을 거다.

커슨스 감독은 "가장 중요하게 얘기한 메시지는 스타일이 다른 연맹에서 온 팀들이 우리 축구 철학에 영향을 끼칠지, 부딪쳐 보자고 했다. 우리 경험이 축구 철학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치나카 감독은 "오늘 입국했고, 내일부터 성남 유스와 시합을 하게 된다. 선수들한테는 어떤 점을 강조하거나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 내일 시합 때 자연스럽게 얘기할 거다. 강조하고 싶은 가치는 이 대회가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해야 할 일이고,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매 순간 소중하게 여기라고 할 거다. 모든 순간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라고 할 거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성장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많이 성장하고, 경험하고, 배워가고, 우정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다치 매니저는 "하노이에서도 강조하고 싶은 건 이 대회에 올 수 있는 건 당연한 게 아니다. 감사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경기장 안팎에서 베트남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기회다. 축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배우고, 경험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 베트남에 돌아가서는 난 아직 배울 게 많구나, 세계 축구가 배울 게 많고 벽이 높구나를 스스로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우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거고, 결과가 좋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만큼, 각 감독들이 추구하는 철학도 달랐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르치는 철학은 매주 바뀐다고 할 수 있다. 매 경기가 중요하니 다른데 항상 말하고 싶은 건 축구할 때 더 많은 볼을 점유하고, 지금 스페인 축구가 하는 것처럼 상대를 지배해나가는 축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롬보 감독 또한 "경기를 지배하고 볼을 쟁취하고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시스템의 축구를 선수들에게 학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슨스 감독은 "공을 가지고 점유하고 있을 때 창의적으로 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강조한다. 공을 빼앗겼을 때는 빠르게 가져오는 축구 철학을 지향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치나카 감독은 "구단의 축구 철학은 공격 축구다. 감바 오사카라고 하면 일본에서도 공격축구를 하는 팀으로 알려져있다. 축구를 이기기 위해서는 공격만 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수비도 강하게 가져가자고 한다. 공격과 철저한 위치를 유지한 수비를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의 경기장 안팎 인성, 축구 선수 이전에 사람이 되자고 한다. 감바 1군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들이 봤을 때 감바의 축구는 재밌는 축구, 기대하는 축구, 보는 이로 하여금 심장이 설레게 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인성도 중요시 여긴다고 덧붙였다.



아다치 매니저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팀은 축구 선진국에서 많이 왔다. 하노이는 화려하고, 거창한 축구 철학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한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개인 전술, 개인 전술로 비롯된 팀의 전술, 두 개를 잘 조합해 볼을 점유하고, 승리를 가져가는 전략 전술을 가르친다"고 배우는 자의 입장에서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건 축구하면서 의미를 찾아가자고 한다. 멘털적으로 선수들에게 인성을 강조하며 성장하자고 한다"며 역시 인성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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