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팀 동료들과 함께 28일(한국시간) 토론토로 향하는 구단 전용기에 탑승, 2025 월드시리즈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LA 다저스 인스타그램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모든 빅리거들이 꿈꾸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선수단이 2025 월드시리즈 1차전이 펼쳐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다저스는 이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무키 베츠 등이 웃으면서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혜성의 얼굴도 보였다. 김혜성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살짝 가리는 장난을 치면서 활짝 웃는 표정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KBO리그와는 다르게 출전 선수 명단이 경기일에 앞서 사전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김혜성이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건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KBO 통산 953경기에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성적을 쌓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팀 동료들과 함께 28일(한국시간) 토론토로 향하는 구단 전용기에 탑승, 2025 월드시리즈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2021시즌부터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거듭났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과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발탁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2시즌부터 주 포지션을 2루수로 옮긴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는 기염을 토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2루수와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키움 구단의 동의와 지원 속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김혜성의 다저스행은 팬들 사이에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다저스는 2024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워낙 두터운 야수층을 자랑한다. 자연스럽게 김혜성의 주전 경쟁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혜성은 실제 지난 2~3월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결국 2025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팀 동료들과 함께 28일(한국시간) 토론토로 향하는 구단 전용기에 탑승, 2025 월드시리즈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다행히 빠르게 제 기량을 회복했다. 지난 5월 3일까지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을 기록한 뒤 5월 4일부터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빅리거가 됐다.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부침을 겪었지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2025시즌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모두 동료들과 함께했다. 다만 게임 출전은 지난 10일 디비전 시리즈 4차전 대주자로 나선 게 전부였던 게 아쉬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팀 동료들과 함께 28일(한국시간) 토론토로 향하는 구단 전용기에 탑승, 2025 월드시리즈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연합뉴스
다저스는 오는 25일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2025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블레이크 스넬이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18일 챔피언십 시리즈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 토론토보다 체력적으로는 우위에 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고 다저스를 만난다.
만약 김혜성이 월드시리즈에 출전한다면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류현진(2018년 LA 다저스), 최지만(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코리안 빅리거가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팀 동료들과 함께 28일(한국시간) 토론토로 향하는 구단 전용기에 탑승, 2025 월드시리즈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