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구원자' 김히어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히어라가 과거 학교폭력 가담 의혹 구설수에 휘말린 후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눈물을 쏟았다.
김히어라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1월 5일 개봉하는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 분)과 선희(송지효)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영화 '구원자'
'구원자'에서 김히어라는 이유 모를 저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 춘서로 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로 인기를 얻었던 김히어라는 지난 2023년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학폭 제기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 갈등 풀기에 나섰고, 지난해 4월 서로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다며 갈등이 해결됐음을 알리기까지 복잡했던 시간들을 감내해야 했다.
뮤지컬 '프리다'로 무대에 다시 서며 연기 활동을 재개했고, '구원자'에서는 이유 모를 저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 춘서로 분하며 첫 상업영화에 도전했다.

영화 '구원자'
이날 김히어라는 '구원자' 속 춘서를 보며 실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며 "제가 춘서와 좀 다른 면이 있다면, 저는 그냥 상황을 지켜본 사람 같다는 것이다. 춘서는 자신의 것을 지키려고, 뺏기지 않으려고 막 싸우지 않나. 그런데 저는 일단 상황을 그냥 받아들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차피 일이 벌어진 것 아닌가. 그 다음부터 '내가 해내야되는 것이 뭐지? 내가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지?'를 계속 생각했다. 배우로서 어떤 자리든 선택 받고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으려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 밖에는 없겠더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으로 떠나 자신을 돌아본 시간을 가졌다면서 "그 때 살고 있던 집의 보증금을 빼서 미국에 갔다. 이 시간에 침대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뭐라도 해야 되겠다 싶더라. 미국에 가서 공부도 하고 아직 부족한 영어로 미팅도 했다.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영화 '구원자'
연기에 대한 절실함을 더 느끼고 있을 때 만났던 작품이 '구원자'라며, 작품을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전했다.
김히어라는 "한국에 온 뒤에 '언제까지 편안하지만 편안하지 않은 여유를 즐겨야 할까' 친구를 만나 얘기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대본을 받게 됐다. 김병철·송지효 선배님을 서포트하는 역할이지만, 영화에 사건을 던져주는 인물이고 캐릭터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30분 만에 바로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 '구원자'
'더 글로리'로 주목 받은 후 논란의 시간을 견디고 스크린 도전에 나서기까지, 차분하고 담담하게 속내를 꺼내놓던 김히어라는 울컥하며 "저를 보면서 그냥 '참 귀한 배우다'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며 눈물을 닦았다.
또 "감독님이 마지막 회식 때 편지와 모자를 선물로 주셨었다. 저만큼이나 감독님에게도 이 작품이 절실하셨던 부분이 있으셨던 것 같다. '구원자' 다음에도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도 '연기를 계속 해도 되겠구나', '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진심으로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 = (주)마인드마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