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포츠머스의 관중석에는 최근 한 이름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바로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여름 임대 보낸 19세 한국 축구의 미래 양민혁이다.
그의 최근 활약에 대해 현지 언론이 연이어 집중 조명하며, 단순한 임대생이 아닌 '토트넘의 미래 해결사'로 평가하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19일(한국 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챔피언십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그는 0-1로 뒤지던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존 스위프트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스위프트는 이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양민혁은 이날 경기에서 골대 직격 슈팅까지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에 킹파워 스타디움 원정석에서는 뜻밖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포츠머스 팬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응원가 'Yang will tear you apart(양민혁이 너네를 찢어버릴거야)'였다.
이는 영국 록밴드 조이 디비전의 명곡 'Love Will Tear Us Apart'를 패러디한 것으로, 포츠머스 지역지 '포츠머스 뉴스'는 이 응원가를 두고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양민혁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의 표현"이라 평가했다.
'포츠머스 뉴스'는 경기 종료 후 "양민혁은 단순한 윙어가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고, "이제 팬들이 그의 이름을 노래로 외친다. 이는 진정한 스타로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양민혁은 지난 세 경기에서 3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며 최근 포츠머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들즈브러전에서는 전반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승리를 견인했고, 왓포드전에서는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다.
포츠머스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7점을 추가, 챔피언십 14위에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토트넘 전문 매체도 양민혁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토트넘 소식지 '스퍼스웹'은 21일(한국시간) 기사에서 "토트넘 팬들은 포츠머스가 만든 양민혁 송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그의 상승세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양민혁이 최근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의 플레이는 왜 많은 이들이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퍼스웹'은 현재 토트넘이 고민 중인 왼쪽 윙 포지션 문제에 주목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왼쪽 측면 공격에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양민혁이 지금의 속도로 발전을 이어간다면, 그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해법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을 LAFC로 이적시킨 뒤, 맨체스터 시티의 측면 자원 사비뉴 영입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토트넘의 현 왼쪽 측면 자원에는 윌슨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마티스 텔 등 젊은 윙어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활약을 펼지지는 못하고 있다.
매체는 "양민혁이 그 경쟁 구도에 합류한다면 팀의 왼쪽 공격진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매체는 "양민혁은 현재 토트넘의 가장 흥미로운 임대생 중 한 명"이라며 "그가 지금처럼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토트넘 복귀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국 축구 전문 매체 'TBR 풋볼'도 양민혁의 어시스트 장면과 함께 "하이라이트 그 자체"라고 표현하며,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매체는 "양민혁은 이번 시즌 포츠머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레스터 원정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드리블과 침착한 패스는 그가 이미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민혁을 향한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SNS에는 "처음엔 단순한 유망주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큰일을 낼 거라 확신한다", "임대 중인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재능이다. 기본도 탄탄하다", "왼발 크로스 정확도와 볼 터치는 이미 프리미어리그급이다", "19살인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믿기 어렵다.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보고 싶다" 등 양민혁을 향한 칭찬이 대다수다.
이처럼 팬들의 기대감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토트넘의 미래 핵심 전력으로 기대 받고 있는 것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윙어를 물색했지만, 양민혁과 같은 재능을 이미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양민혁의 성장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TBR 풋볼'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양민혁의 발전에 만족하고 있으며, 내년 여름 프리시즌에 그를 1군 명단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임대생의 활약을 넘어, 토트넘 1군 복귀 가능성까지 언급된 것이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복귀하기까지 증명할 시간도 충분하기에, 남은 시즌 양민혁에게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사진=포츠머스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