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가 이제 도전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가운데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지만 겨울 이적시장 때도 팀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팀 내 입지 또한 여전히 3옵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 축구 매체 트리뷰나는 19일(한국시간) "김민재의 겨울 이적을 전혀 믿지 않는다. 김민재를 둘러싼 루머에 대해 내부자가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단 타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있다. 최근 김민재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와 AC밀란이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으며, 유벤투스와 AC밀란이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나폴리에서 활약했던 김민재는 현재 분데스리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가 다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탈리아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지만, 독일에서 결국 잊혔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뮌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실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특히 나폴리 시절에는 리그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되고, 발롱도르 최고 순위에 오른 수비수가 됐을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때를 기억하고 있는 이탈리아 구단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건 충분히 납득 가능한 내용이었다.
이후 많은 독일 매체들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김민재의 이적설이 더욱 뜨거워진 참이었다.
하지만 독일 유력지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 기자에 따르면 김민재의 이탈리아 복귀는 가능성 낮은 시나리오인 것으로 밝혀졌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알트셰플은 빌트 팟캐스트 바이에른 인사이더에 출연해 김민재의 잠재적인 이적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알트셰플은 "지난 여름에도 김민재를 원하는 팀들의 조건은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였다. 이제 김민재에게는 그런 선택지가 없다. 특히 지금은 더욱 그렇다"면서 "김민재가 뮌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민재가 환경이 편한 뮌헨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뮌헨에서도 김민재가 백업 선수임에도 출전했을 때 보여주는 열정과 헌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뮌헨 역시 김민재를 방출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민재가 팀에 남는다고 하더라도 입지가 좋아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알트셰플은 "김민재는 3옵션 센터백으로서 뮌헨에 필요한 자원이다. 김민재가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한다는 소문은 절대 믿지 않는다. 김민재는 뮌헨에 남을 것이다. 그건 확실하다"며 김민재가 3옵션에 머물 거라고 했다.
알트셰플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민재는 이제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선수 생활 내내 도전을 택했다. K리그1 전북현대에서 중국 베이징 궈안을 거쳐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나폴리로 떠났고,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거듭난 뒤, 또 1년 만에 뮌헨으로 향했다.
뮌헨에서는 새로운 도전 대신 막대한 연봉을 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보내는 것에 만족하는 듯하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세후 1200만 유로(199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