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차기 사령탑 결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여전히 최종 면접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왜 선임 과정이 조금 지체하는 상황인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두산은 2025시즌 61승77패6무(승률 0.422)로 리그 9위 자리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지난 6월 2일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해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를 시작했다. 시즌 끝까지 임시 지휘봉을 잡은 조 대행은 부임 뒤 83경기에서 38승45패, 승률 0.458을 기록했다. 후반기 성적은 25승28패로 승률 0.472(리그 7위)였다.
조 대행은 이 전 감독 사퇴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곧바로 다잡고 다양한 젊은 야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해 야수진 리빌딩 초석을 다졌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유격수 안재석과 3루수 박지훈 조합의 차세대 테이블 세터까지 발굴했다.
조 대행은 지난 2018년 두산 수비코치로 부임해 3년 동안 함께했다. 이후 2020년부터 한화 이글스로 떠나 수비코치를 맡았던 조 대행은 2023년 이승엽 전 감독 부임과 함께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조 대행은 올 시즌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뿐만 아니라 수석코치까지 겸임해 다양한 지도자 경력을 쌓은 점이 강점이다.
두산은 이번 주 조성환 대행과 과거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후보 등을 포함한 차기 사령탑 후보들과 최종 심층 면접을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 2004년 김경문 감독(현 한화 이글스 감독) 선임부터 초보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김진욱 전 감독, 송일수 전 감독, 김태형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 이승엽 전 감독 모두 1군 감독 데뷔를 두산에서 했다. 만약 두산이 1군 감독 경력자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다면 구단 역사상 이례적인 그림이다.
두산 구단을 이르면 오는 17일 플레이오프 시리즈 시작 전 감독 선임을 발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면접 절차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플레이오프 시리즈 시작 주간 발표는 어려워졌다.
두산 관계자는 16일 오후 "이번 주 새 사령탑 발표는 없다. 아직도 면접 과정이 진행 중이다. 빨라도 다음 주중에 결정할 전망이다.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사실상 구단 최초로 복수 감독 심층 면접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엔 사실상 내정에 가까운 요식 행위였다면 이번엔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더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는 그림이다. 이 과정에서 구단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릴 수도 있고, 면접 후보군이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여러모로 신중을 기해 차기 사령탑을 뽑고자 하는 분위기다.
통상 포스트시즌 경기 당일에는 신임 사령탑 선임과 같은 굵직한 발표는 피하는 게 관례다. 그렇다면 다음 주 플레이오프 4차전(10월 21일) 이후 휴식일이 D-day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과연 두산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제12대 감독 선임을 두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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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