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카라 강지영이 12년 전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눈물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논란은 큰 비판을 받았으나, 현재 시청자들의 달라진 반응이 눈에 띄며 재평가되고 있다.
1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흥행 루팡' 특집으로 꾸며져 강하늘, 김영광, 강영석, 강지영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강지영은 12년 전인 2013년 9월 4일, 박진영, 카라 한승연, 이제는 고인이 된 구하라와 함께 출연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당시 MC들은 강지영에게 "강지영 애교 한방이면 일본이 껌벅 죽는다고 하더라", "일본 열도가 움직인다고 하더라"라며 애교를 보여달라고 했다. 강지영은 "내가 애교가 잘 없다. 뭐가 애교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지만 이후에도 애교를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구하라는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MC 윤종신이 "신나게 놀려고 왔지만 맘먹은 대로 잘 안되면 눈물도 나고 그러는 거죠. 사람 마음이 원래 그런 거 아닌가요"라며 "'라스' 화법이 원래 그렇지만 일단 당사자의 마음이 우선입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지만 이는 큰 논란으로 번졌다. '거만하다', '배가 불렀다', '눈물돌' 등의 비판을 받으며 예능에 나와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MBC '라디오스타'
이후 12년이 흘렀다. 15일 강지영은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라디오스타'에 12년만에 재출연한다. 마지막 출연을 했을 때가 19살이었다. 오늘도 굉장히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애교를 보여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거 못한다'면서 울었다. 그게 이슈가 됐다"면서 "그때가 카라의 과도기였고, 계약 문제로 예민하기도 했다"라며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머리가 컸던 것 같다. '저는 그런 거 못하겠어요'라는 생각이었다"라며 사과했다.
강지영은 개인 계정을 통해 "드디어 트라우마 청산(?) 하고 왔어요!"라며 후련하다는 의미의 사진을 게재했다.

MBC '라디오스타'

강지영 개인 계정
카라가 힘든 시기였다는 속사정과, 비판을 받아들이는 강지영의 모습에 당시 논란이 재평가됐다.
네티즌들은 "나이들면 별 거 아닌데. 어릴땐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저 시절이었으니까 카라가 욕먹었지 지금 시절에 똑같은 사건 일어나면 애교 강제로 시키는 게 문제", "구하라가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 하는 게 진짜 눈물 난다", "한 명이 울기 시작하니까 우는 게 뭔가 힘든 게 터진 날이었나 보다. 한승연이 원래 본인이 제일 눈물이 많았는데 생소하다는 거 보니까, 이 시기에 좀 힘든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당시 구하라의 과거 연애 얘기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기실에서부터 사생활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예민한 부분이었는데 녹화 들어가서 얘기가 나오고, 구하라 울고. 거기서 애교 하라고 하면 그게 되겠냐고"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어 " 12년 전과 최근 댓글의 반응 차가 극명하게 차이 남 사람들 인식이 바뀐 거죠. 사실 카라가 그 당시 욕을 너무 먹고 그 이후로 거의 방송도 뜸했는데 참 많이 안타까웠음", "진짜 지금 시대 돼서 이런 반응된 거지 저 때 당시에 강지영 일본에선 애교 하고 라스에서는 안 한다고 욕먹었다", "멍석 깔아주면 하기 힘들기 마련이고 아직 어린애고 그럴 수 있지 않나", "참 부담스러운 요구다. 애교를 보여달라니" 등 시대적 분위기가 달라진 점에 대한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강지영의 사과와 함께 재조명된 ‘라디오스타’ 눈물 사건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달라진 대중의 인식 변화를 잘 보여준다. 당시에는 예능 출연자의 ‘프로페셔널함’을 강조하며 비판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웠을 상황과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시선이 늘었다.
강지영 또한 12년이 지난 후, 당시 사건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사과하는 성숙한 대처를 보여줬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