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축구를 혼란에 빠뜨린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독일 축구의 까마득한 후배 플로리안 비르츠의 부진을 옹호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한 비르츠의 부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등장해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비르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1억 1600만파운드(약 220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리버풀로 이적해 정말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03년생 미드필더인 비르츠는 2020년 레버쿠젠 1군 팀으로 승격해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뒤, 독일이 자랑하는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레버쿠젠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은 물론 올해의 선수로 뽑힌 비르츠는 2025년 독일축구협회(DFB)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독일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한 젊은 재능이다.
공격진 보강을 노린 리버풀은 올여름 알렉산더 이삭을 1억 2500만파운드(약 2377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데 이어 비르츠까지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하며 리버풀 공격진에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비르츠는 공식전 9경기에서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리버풀도 꾸준히 패배하지 않다가 A매치 휴식기 직전 3연패를 당하면서 문제점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비르츠를 향한 비판의 화살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비르츠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이제 막 22세가 된 젊은 선수가 새로운 나라와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라며 '22세 선수가 거대한 구단으로 이적하고 거대한 이적료가 붙었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비르츠는 리버풀이라는 환경에 적응하고 매일 더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그는 결국 제 실력을 보여줄 거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간이 더 걸릴 뿐이고 우리는 기다려줘야 한다"라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은 또 "누구나 다르게 적응한다. 예를 들어 닉 볼테마데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7경기 4골을 넣었다. 하지만 비르츠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언급했다.
클린스만은 나아가 비르츠의 포지션에 대해 거론하며 "그가 어디서 뛸지 쉽지 않다. 리버풀은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가득한 팀이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에서 주로 왼쪽 측면에서 중앙을 파고들거나 중앙에서 10번 역할을 했다. 리버풀에서 시간이 지나면 최적의 위치를 찾을 것이다. 그는 결국 리버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클린스만은 "비르츠에게 더 자유를 줄지는 아르네 슬롯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 그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공격 자원을 보면 매주 선발로 누구를 기용할지 결정하기 정말 어렵다. 모든 선수가 이름값이 크고 모든 선수가 매 경기 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감독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차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리버풀에선 시간이 부족하다. 모든 대회에서 다음 경기 승리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비르츠는 그것을 알고 리버풀로 이적했고 매일 배우고 있다"라며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것 역시 필요한 과정이다. 리버풀이 그를 원했고, 레버쿠젠도 그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서로에게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비르츠는 그 환경 안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은 2023년 2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이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부임 이후 근태 논란과 핵심 전술 방향 없이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면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손흥민-이강인 다툼 폭로 의혹을 받으며 경질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ESPN
이후 클린스만은 ESPN 방송 패널로 등장하며 지도자로서의 생활은 더이상 하지 않고 있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