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조추첨 포트2 진입을 노리는 가운데 희소식이 나왔다.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유럽의 다크호스 오스트리아가 충격패를 당하면서 홍명보호의 FIFA 랭킹이 상승했다.
오스트리아는 13일(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H조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오스트리아는 H조 톱시드 배정국이다. 실제 지난 5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각 조 1위에 주어지는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 확률이 90%를 넘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홈에서 2-1로 이겼던 루마니아에게 이번 유럽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오스트리아는 여전히 H조 선두다. 승점 15를 기록 중인 오스트리아는 4승1무1패(승점 13)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3승1무2패(승점 10)인 루마니아보다 앞서 있다. 11월에 열리는 키프러스 원정,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홈 경기를 모두 이기면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다만 이번 루마니아전 패배로 인해 FIFA 랭킹에선 큰 손해를 보게 됐다.
'풋볼 랭킹 닷컴' 등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산정하는 여러 해외 매체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루마니아 원정 전까지 FIFA 랭킹 포인트 1601.86점으로 2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한국이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0-5 대패 여파로 종전보다 3.44점 떨어져 1589.75점으로 23위를 달렸다. 지난 11일 미국 원정에서 1-1로 비긴 에콰도르가 FIFA 랭킹 포인트 0.78점을 추가해 1588.82점, 같은 날 캐나다와 격돌해 1-0으로 이긴 호주가 FIFA 랭킹 포인트 4.76점을 얻어 1588.25점으로 각각 24위와 25위가 됐다.
오는 12월6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선 총 48개국이 12개국씩 4개 포트로 나뉘게 된다. 각 포트에서 한 나라씩 선택받아 A~L조에 편성된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포트3 혹은 포트4에 들어 조추첨 때 포트 1~2의 강팀들과 한 조에 편성됐던 한국은 이번엔 FIFA 23위 안에 들어아 포트2에 들어가는 게 확정된다. FIFA 랭킹 26위인 캐나다가 본선 공동개최국 자격을 얻어 포트1(톱시드)에 무조건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FIFA 랭킹 10위인 이탈리아가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노르웨이에 0-3으로 참패, 조 1위가 거의 어려워지고 본선 조추첨 때 무조건 포트4 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게 되면서 한국은 FIFA 랭킹 24위 안에만 들면 포트2 배정이 가능하다.
그런 상황에서 홍명보호가 지난 10일 브라질에 크게 지고, 에콰도르와 호주가 나란히 평가전을 이겨 한국을 턱밑 추격하는 셈이 됐다. 한국이 에콰도르, 호주에 뒤져 FIFA 랭킹 25위로 내려가면 본선 조추첨 때 포트3 배정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예상치 못한 루마니아 원정 패배를 당함에 따라 한국은 13일 현재 FIFA 랭킹이 오히려 오르게 됐다.
FIFA 랭킹은 친선 경기보다 월드컵 예선 등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의 가중치가 높다. 그러다보니 오스트리아도 월드컵 유럽 예선으로 치러진 루마니아전 패배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오스트리아는 이번 루마니아전 패배로 FIFA 랭킹 포인트 14.88점을 잃었다. 1586.98점이 되면서 호주에도 밀린 25위로 3계단이나 미끄러졌다.
브라질전 패배로 쫓기고 있던 한국은 오스트리아 충격패의 반대 급부로 FIFA 랭킹이 13일 22위로 오히려 치솟았다.
한국, 에콰도르, 호주, 오스트리아가 FIFA 랭킹 포인트 2.77점이라는 좁은 간격 안에서 2~3개의 포트2 배정을 놓고 다투게 됐다.
홍명보호 입장에선 오는 14일 파라과이전 승리, 그리고 11월에 벌어지는 볼리비아전, 그리고 아프리카 한 팀과의 평가전(가나전 유력) 승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3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사상 최초로 포트2에 입성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오스트리아늬 패배로 포트2 다툼 변수가 더 많아졌다.
아시아에선 이미 일본과 이란이 포트2 배정을 확정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SB / 풋볼 랭킹 닷컴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