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우천취소를 반겼다.
올해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는 등 강행군을 펼쳤던 만큼 추가 휴식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KBO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인천 지역에는 오전부터 적지 않은 비가 쏟아졌다. 홈 팀 SSG 구장 관리팀은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종료 후 곧바로 내야 전체를 덮는 대형 방수포를 설치, 그라운드 상태 악화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오후 4시께 잠시 빗방울이 가늘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6시30분 정상 경기 개시는 불가능했다. 결국 KBO는 오후 4시 42분 우천취소 및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오는 11일 오후 2시 개시로 순연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비가 마냥 나쁘지 않다.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친 뒤 지난 6~7일 5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을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기 때문에 최근 며칠 동안 선수단 전체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
삼성은 특히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이 각각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은 등판이 불가능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헤르손 가라비토 역시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구원등판, 1⅓이닝을 던졌다. 이틀 휴식 후 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일단 우천취소로 가라비토가 하루 더 심신을 추스른 뒤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경기일정이 더는 비로 연기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후라도가 오는 13일 3차전, 원태인이 14일 4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하게 된다. 후라도와 원태인은 나란히 엿새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타선을 상대한다.
후라도는 1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우천취소 직후 "오늘 게임이 열리지 않은 게 사실 좋은 것 같다. 올해 많은 이닝을 던지기도 했고, (3차전 전까지) 더 쉴 수 있게 됐다. 훨씬 더 좋은 컨디션으로 등판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이 우승에 도전하는 데 조금 더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라도는 삼성을 2025시즌 가을야구 무대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30경기 197⅓이닝 15승8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펄펄 날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물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3회로 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라도는 다만 KBO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6⅔이닝 9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후라도는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 등판 때와 아드레날린이 느껴지는 자체가 달랐다"며 "만약 내가 한국에서 가을야구 등판이 처음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조금 더 다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또 "컨디션은 좋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때는 NC 타자들이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열심히 던졌지만 내 공을 NC가 잘 쳤다. 다행히 원태인이 2차전을 잘 던져서 이겨 다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삼성 후라도, SSG 드류 앤더슨의 선발투수 매치업이 유력하다. SSG 에이스 앤더슨은 당초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했지만, 최근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크게 악화되면서 현재 회복에 주력 중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앤더슨의 3차전 출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라도는 "나와 앤더슨 모두 평균자책점이 리그에서 가장 좋은 투수들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좋은 게임이 될 것 같다"며 "우리 삼성은 물론 SSG도 타선이 좋기 때문에 결과는 3차전 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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