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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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팀인데 태국 선수 '딱 2명'…"예전 동남아 아냐" 김기동 감독 경계 이유 있었다→이게 ACLE 현실 [상암 현장]

기사입력 2025.09.30 18:36 / 기사수정 2025.09.30 18:39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태국의 프로축구 클럽이지만, 정작 선발 명단에 자국 선수는 고작 두 명 뿐이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부리람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그룹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앞두고 공개된 부리람의 선발 명단만 보면 부리람은 태국이 아닌 다국적 클럽에 가까워 보인다.

부리람은 이날 닐 레오나르드 에서리지(필리핀), 로베르트 바우어(독일), 커티스 굿, 케네스 두걸(이상 호주), 샌디 월시(인도네시아), 사살락 하이프라콘, 고란 카우시치(세르비아), 로베르트 줄, 피터 안토니오 줄(오스트리아), 길레르메 비솔리 캄포스(브라질), 그리고 수파차이 차이다드를 선발로 내보낸다. 

이중 사살락과 수파차이만 태국 국적이고, 나머지 9명은 태국 밖에서 온 선수들이다. 교체 명단에 있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경기 명단에 들어간 21명의 선수들 중 무려 14명이 외국인이다. 부리람의 외국인 선수들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독일, 호주, 오스트리아, 브라질,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다양한 국적을 갖고 있다.



ACLE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을 전면 폐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리람의 선발 명단에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부리람은 이 규정을 적극 활용해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동남아 팀 중에는 유일하게 ACLE 8강에 오르며 자신들이 단순히 동남아가 아닌 아시아의 강호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스쿼드의 체급을 높였다.

간판은 태국 팀이지만, 사실상 탈아시아 수준의 구단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의 부리람과 상대해야 하는 서울로서는 골치가 아플 만하다.

김기동 감독도 이를 경계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부리람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 부리람으로 전지훈련을 가서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했다.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 분석하니까 태국 선수는 1~2명밖에 없고 거의 외국인 선수가 많다. 경쟁력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신태용 감독님이 동남아에 있다가 (한국에) 오신 뒤 ACL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제한을 풀자는 이야기를 하셨다. 규정 자체가 바뀌면서 동남아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조호르 다룰 탁짐과 부리람 두 팀 모두 마찬가지"라면서 "이전의 동남아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외국 팀 중 하나로 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나 기술적인 면 등이 완전히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대결을 하면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며 부리람은 이제 동남아 수준의 팀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다. 서울은 있는 자원들을 가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활용해 이번 시즌 첫 ACLE 승리를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날 서울은 린가드, 정승원, 황도윤 등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선발 출전하고, 안데르손, 둑스 등 외인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김 감독도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ACL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로테이션을 통해 유능한 선수들을 통해 잘 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부리람 유나이티드 / FC서울 제공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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