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02
스포츠

'내야수 FA' 필요하다는 새 감독, 키움도 박찬호 영입전 뛰어들까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9.30 12:04 / 기사수정 2025.09.30 12:04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이 외부 FA(자유계약) 선수 영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구단이 새 사령탑의 뜻에 맞춰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열지 주목된다.

키움 구단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제7대 설종진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설종진 감독은 오는 2027시즌까지 계약기간 2년, 연봉과 계약금 2억 원 등 총 6억원의 조건에 영웅군단 지휘봉을 잡았다.

설종진 감독은 "큰 영광인 동시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할 수 있도록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키움은 지난 7월 13일 홍원기 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홍원기 전 감독은 2021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 제6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계약 첫해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 2022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3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23~2024시즌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데 이어 올해도 전반기 10위로 쳐지면서 물러났다.

키움은 홍원기 전 감독 경질 후 2025시즌 후반기 운영을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설종진 감독에 맡겼다. 설종진 감독은 대행 시절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됐다.  

지난 29일 취임식에서 외부 FA 영입 필요성을 인정한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지난 29일 취임식에서 외부 FA 영입 필요성을 인정한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설종진 감독과 2026시즌 재도약을 노린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과 선수단 구성에서 당장 내년에도 가을야구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몇 년 동안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 유망주를 꾸준히 수집했지만 이 선수들을 '상수'로 분류하고 차기 시즌을 준비할 수는 없다. 당장 올해 역시 젊은 피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단기간에 전력강화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외부 FA 영입이다. 설종진 감독도 취임식 직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임선물'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종진 감독은 "FA 영입 문제는 시즌 일정을 다 마친 뒤 단장님과 의논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영입)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내야수 보강은 필요하다고 본다. 진지하게 단장님과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키움 외야진의 경우 비교적 교통 정리가 이뤄졌다. 리빌딩의 핵심인 이주형이 붙박이 중견수로 나서는 가운데 코너 외야도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다만 내야진은 캡틴 송성문이 지키는 3루를 제외하고 무주공산이다. 특히 유격수 포지션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유격수 포지션은 매년 얼굴이 바뀌고 있다. 2루 역시 주인이 없는 데다 송성문이 내년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면 내야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약하다고 봐야 한다.

지난 29일 취임식에서 외부 FA 영입 필요성을 인정한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지난 29일 취임식에서 외부 FA 영입 필요성을 인정한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2026 KBO FA 시장에서 내야수 자원은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최대어로 꼽힌다. 마침 키움에 꼭 필요한 유격수다. 다만 KIA 역시 박찬호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은 데다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다른 팀들과 경쟁이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기업 없이 스폰서십으로 운영하는 키움이 머니 싸움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설종진 감독은 '외부 FA 영입 필요성은 KIA 박찬호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답했지만 현재 박찬호가 키움에 가장 필요한 선수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중요한 건 키움 신임 사령탑이 공개적으로 외부 FA 영입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키움은 그동안 외부 FA 영입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 '가성비'를 따졌다. 50억 원 이상의 대형 외부 FA 영입은 2011시즌 종료 후 이택근이 유일했다. 이택근의 경우 2009시즌을 마친 뒤 재정난에 시달리던 히어로즈가 현금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 보낸 뒤 다시 데려온 케이스다. 순수한 외부 FA 영입으로 보기도 어렵다.  

사진=키움 히어로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