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원(3부 리그) 팀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덴마크 국적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에서 동커스터 로버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챙기면서 4라운드(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마티스 텔의 헛발질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토트넘은 이후 주앙 팔리냐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시작으로, 상대 자책골과 브레넌 존슨의 쐐기골이 더해지면서 3점 차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은 직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리그 맞대결 (2-2 무승부)과 비교해 무려 7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안토니 킨스키가 골문을 지킨채, 제드 스펜스, 케빈 단소, 주앙 팔리냐,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사비 시몬스, 로드리고 벤탕쿠르, 아치 그레이가 배치됐으며, 최전방 스리톱에는 윌슨 오보베르,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이 선발 출격했다.
벤치에는 히샬리송, 미키 판더펜, 루카스 베리발 등 주전급 자원들이 대기했고, 구단 아카데미 출신인 루카 윌리엄스-바넷, 주나이 바이필드, 타이난 톰슨 등도 포함됐다.
전반 초반은 동커스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왼쪽 윙어 글렌 미들턴이 박스 안에서 날린 슈팅을 포로가 몸을 던져 막아내며 토트넘이 먼저 위기를 맞았다.
이후 토트넘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분 시몬스가 이끄는 역습 상황에서 오도베르가 왼쪽을 파고든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텔이 마무리하려 했으나 슈팅이 허공을 향했다.
이어 3분 존슨의 빠른 돌파에 이은 정확한 크로스가 텔에게 연결됐지만, 텔은 또 다시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헛발질을 했다. '포스트 손흥민'으로 불리며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료와 이적료 합쳐 1000억원 가까운 돈을 주고 데려온 텔은 가까운 거리에서 완전히 공을 놓치며 전반 3분 만에 절호의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토트넘의 답답한 흐름을 끊은 건 이날 센터백으로 출전한 팔리냐였다.
전반 14분 시몬스의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 이안 롤러가 불안하게 쳐냈고, 이어 세안 그리한의 불완전한 헤딩 클리어가 팔리냐 앞에 떨어졌다. 팔리냐는 이를 곧바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3분 뒤 토트넘은 추가골을 얻었다. 오도베르가 왼쪽 측면에서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수를 따돌린 뒤 낮게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맥그라스의 발을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 17분 만에 2-0으로 앞서 나가며 토트넘은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동커스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9분 주장 오언 베일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을 시도했고, 킨스키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내며 토트넘이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초반 동커스터는 공격 템포를 높이며 반격을 시도했다. 베일리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으나 킨스키 정면으로 향했고, 조 스바라가 활발히 움직이며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시몬스와 오도베르를 빼고 히샬리송과 베리발을 투입하며 공격진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았고, 특히 텔의 부진이 이어졌다.
후반 23분 존슨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텔은 또다시 슈팅 타이밍을 놓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 장면 이후 홈 팬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동커스터는 후반 29분 미들턴의 프리킥이 골문 측면을 강타하며 잠시 환호를 불러일으켰지만, 끝내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프랑크 감독은 후반 30분 스펜스를 빼고 데스티니 우도기를 투입하며 수비에 변화를 주었고, 후반 41분에는 경기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살리지 못한 텔을 교체 아웃시키며 16세 유망주 윌리엄스-바넷에게 데뷔전을 선물했다.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은 한 차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되었지만, 추가 시간 4분에 존슨이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베리발이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었고, 존슨이 침착하게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사실상 마지막 터치로 나온 이 골은 토트넘의 3-0 완승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카라바오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프랑크 감독은 로테이션 속에서도 팔리냐, 벤탄쿠르, 오도베르 등 주축을 기용하며 대회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리그 대부분의 경기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출전했던 텔은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이날 역시 최악의 활약을 펼쳤다.
올여름 그의 완전영입을 선택한 토트넘의 결정에 의문부호를 계속해서 남기고 있는 모습이다.
토트넘은 이제 28일 펼쳐지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와의 리그 맞대결 준비에 집중한다. 리그 3위에 위치해있지만, 지난 브라이턴전 무승부와 함께 경기력에 비판이 더해지고 있어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한편 3부 리그 소속팀 동커스터는 경기 내내 적극적인 자세로 맞섰으나 결정력 부족과 수비 실수로 고배를 마셨다. 최근 리그 투에서 리그 원까지 빠르게 승격하며 보여준 상승세를 감안할 때, 이번 경험은 그들에게 또 다른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토트넘 홋스퍼/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