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새로운 영웅, 선택받은 아들(son)".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또다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내며 현지 중계진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MLS 공식 중계사 '애플 TV' 해설진은 경기 전부터 손흥민을 이날 경기의 핵심 인물로 지목했고, 실제로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와 호흡을 맞추며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현지 중계에서 나온 해설 코멘트 하나하나가 그의 활약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켰다.

로스앤젤레스 FC(LAFC)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레알 솔트레이크를 4-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시즌 14승8무7패(승점 50)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지켰고, 손흥민은 리그 3경기 연속골과 동시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홈 팬들 앞에서 확실한 주인공이 됐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의 활약은 현지 해설의 주요 화두였다.
MLS를 미국에서 독점 중계하는 '애플 TV' 중계진은 '주목할 만한 선수'에 손흥민을 지목하며 "이번에도 손흥민이다. 주중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보여줬고, 오늘도 LAFC 공격을 이끌 것이다"라며 시청자 시선을 끌었다.
이어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공격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주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한 팀 플레이어로서, 특히 부앙가와의 연계 플레이 능력은 팀에 큰 차이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미 골 결정력으로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오늘도 LAFC가 주중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의 퍼포먼스를 반복하기 위해서는 손흥민이 또다시 '게임 체인저'가 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이 기대를 충족시켰다.
전반전 초반 실점으로 끌려가던 LAFC는 손흥민의 발끝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찔러 넣으며 부앙가의 동점골을 도왔다.
현지 해설은 이 장면에서 "측면 전환이 핵심이었다. 경기의 흐름을 열어주면서 LAFC의 스리톱이 불안정한 상대 수비진과 맞붙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부앙가의 첫 터치가 아주 섬세했다. 약간의 행운도 따랐지만, 손흥민과 부앙가가 보여주는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의 이해도는 손흥민 합류 이후 내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 부앙가의 득점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향한 칭찬을 계속 덧붙였다.
해설진은 "손흥민이 건네준 패스는 타이밍이 완벽했고, 부앙가는 본능적인 마무리로 골을 완성했다. 이것이야말로 최고 수준 LAFC의 모습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곧이어 손흥민은 스스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린 그는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현지 중계는 "손흥민, 왼발 슛! 들어갔다. 마치 '네가 한 거, 난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부앙가가 넣은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손흥민이 곧바로 득점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MO 스타디움에서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어 놓는 장면이다. '새로운 영웅, 선택받은 아들(son)' 손흥민이 다시 한번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며 "멋진 중거리 슛이었고, 상대 골키퍼는 손 쓸 수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 종료 후 이어진 하프타임 리포트에서도 손흥민의 플레이는 집중 분석됐다.
해설진은 부앙가의 동점골에 대해 "부앙가의 첫 터치도 훌륭했지만, 손흥민이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움직였는지가 더 인상적이다"라며 "중앙 수비수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가면서 정확히 패스를 연결할 위치를 잡았다. 이 짧은 거리에서 부앙가가 놓칠 리가 없었다. 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만든 장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의 역전골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슛을 때릴 기회가 보이면 그리 많은 공간이 필요 없는 선수다. 오른발이든 왼발이든 침착함이 뛰어나고, 이번에도 적절한 파워와 정확한 코스를 잡아 안쪽 골포스트를 살짝 스치듯 밀어 넣었다"라며 "골키퍼로서는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선제 실점 후에도 LAFC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진 후반전에도 손흥민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위협적인 슈팅과 연계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28분 부앙가의 추가골 장면에도 기점 역할을 했다. MLS 사무국을 이를 손흥민의 도움으로 인정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교체 아웃될 때 관중석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후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경기는 4-1로 끝났고, 손흥민은 1골 2도움으로 팀 승리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9.1점을 부여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부앙가(9.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까지 손흥민은 MLS 진출 후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 빠른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지 해설의 말처럼 '게임 체인저'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닌 수치다.
특히 '흥-부 듀오'로 불리며 과거 토트넘 홋스퍼 시절 해리 케인과의 시절을 연상케 하는 손흥민-부앙가 조합은 MLS 무대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지 중계가 부른 대로, 손흥민은 이제 BMO 스타디움에서 팬들의 환호 속에 LAFC의 '새로운 영웅, 선택받은 아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LAFC/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