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1일 만에 안타를, 그 것도 멀티히트로 때려낸 가운데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휴식을 취한 것이 도움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LA 다저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노림수가 이정후에게 잘 통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했다.
전체적으로 이정후의 멀티히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방문 경기에서 5-7로 역전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4점을 뽑아내는 등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이후 파상공세를 펼친 다저스에 역전을 허용한 뒤 맥 없이 무너졌다.
이달 초까지 가파른 반등 곡선을 그리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8경기 1승7패로 부진한 끝에 올시즌 76승79패를 기록하게 됐다.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3위인 뉴욕 메츠와 승차가 4경기로 벌어지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거의 0%에 수렴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패했지만 이정후 만큼은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분전했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것은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 3타수 1안타 이후 무려 11일 만이다.
이정후는 이후 7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고 20일 다저스전엔 아예 결장했다.
모처럼 2안타를 치며 침묵을 깬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1에서 0.263(537타수 141안타)으로 조금 올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브라이스 엘드리지(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케이시 슈미트(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드류 길버스(우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다저스 선발 투수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맞붙었다.
홈팀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토미 에드먼(2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벤 로트버트(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짰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인 대만 출신 우완 덩카이웨이를 상대했다.
이정후는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20타수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나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샌프란시스코가 3-0으로 앞선 1사 2루에 등장한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글래스노우의 4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가 3루에 멈추면서 타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당겨치기가 아닌 깔끔한 밀어치기여서 더욱 빛났다.
미국 '엠엘비 TV' 중계진은 "이정후가 좌익수 쪽으로 안타를 때렸다"며 "마침내 21타수 만에 안타를 쳤다. 가끔씩 이정후에게 휴식을 주면 곧바로 효과가 나오는 걸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전날 결장 뒤 첫 타석 안타에 깊은 인상을 표시했다.
이정후는 3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연속타석 안타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가 4-2로 쫓긴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글래스노우와 7구까지 가는 대결을 벌여 시속 151.3km 포심 패스트볼을 이번엔 당겨쳐서 우전 안타로 연결한 것이다.
'엠엘비 TV' 중계진은 두 번째 안타를 더욱 높게 평가했다.
"풀카운트에서 안타를 쳤다. 이정후가 오늘 두 타석 모두 안타를 쳤다"고 소개한 중계진은 "20타수 무안타였던 이정후가 오늘은 2스트라이크에서 모두 안타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글래스노우가 직전 몇 타석에서 볼넷으로 흔들리는 모습 보이긴 했으나 타자들의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는데 이정후에겐 통하지 않았다. 이정후에게 제대로 걸렸다"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이후 5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며 5-7로 역전당한 7회 1사 1, 2루에 등장해 타점 기회를 맞았으나 다저스 네 번째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2루 땅볼을 기록했다. 이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잡혀 2사 1, 3루가 됐고, 후속 타자인 슈미트가 외야 뜬공으로 잡혀 샌프란시스코는 점수를 내지 못하고 이 점수 그대로 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