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수, 유준상 기자) 대한항공 서현일이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9일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7-29, 19-25, 25-23, 25-23, 15-9)로 제압했다.
이날 서현일은 양 팀 최다인 23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54.29%를 나타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선수와 세계선수권 명단(예비 명단 포함)에 이름을 올린 선수의 컵대회 출전을 불허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현일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대한항공의 예선 첫 경기였던 14일 우리카드전에서 10점을 뽑았고, 18일 한국전력전에서도 10점을 기록했다. 준결승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현일은 "인터뷰가 가장 떨리다"며 미소 지은 뒤 "아까 코트 안에서는 힘들었는데, 끝나고 인터뷰도 하니 뭔가 뿌듯한 느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터 한선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서현일은 "학창시절에는 내가 (다른 선수들을) 이끌었는데, 지금은 형들이 끌어준다. 그렇게 해도 걱정이 없고 너무 편안한 것 같다. (한)선수 형이 옆에서 얘기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컵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라이징스타상이 주어지는데, 서현일도 수상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수상 욕심이 없다는 게 서현일의 이야기다. 그는 "내가 돋보이는 것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고 싶다. (김)준호가 상을 받는 게 그림도 더 예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03년생인 서현일은 지난해 KOV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2024-2025시즌 13경기 22세트를 소화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경험을 쌓고 있다.
서현일은 "어차피 프로 무대든 대학 무대든 예전부터 배구를 해온 것"이라며 "불안함을 느끼면 형들이 격려해 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긴장감이 크진 않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서현일은 "형들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운동에 참여하지 못했고 내가 거의 메인이었는데, (정)한용이 형이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내가 (컵대회에) 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적응하기도 어려웠고 부담도 느꼈는데, 형들이 잘 이끌어줘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서현일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브는 확실히 강점인 것 같다"며 "리시브와 수비에서 더 안정감 있게 팀을 받쳐줘야 팀 내 아웃사이드 히터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