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1:01
스포츠

김태형 감독, 벨라스케즈 기 살리기 나섰다…"선수 본인이 제일 답답하지 않겠나"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5.09.18 05:42 / 기사수정 2025.09.18 05:42

지난 8월 롯데 자이언츠 합류 이후 1승4패 평균자책점 10.58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8월 롯데 자이언츠 합류 이후 1승4패 평균자책점 10.58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믿기 힘든 부진에 빠진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 기 살리기에 나섰다. 직접 면담을 실시하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팀 간 15차전 취소 직후 벨라스케즈와 짧은 면담을 실시했다.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에게 '네가 제일 속상할 텐데 앞으로도 야구는 계속해야 하니까 남은 경기 잘 준비하자'고 했다"며 "팀도 속상하고 다 속상하겠지만 본인이 제일 답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8월 6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따낸 터커 데이비슨의 방출을 전격 발표했다. 대신 벨라스케즈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가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포기한 이유는 있었다. 데이비슨은 방출 전까지 22경기 123⅓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선발투수로서 이닝 소화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부분이 특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8월 롯데 자이언츠 합류 이후 1승4패 평균자책점 10.58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8월 롯데 자이언츠 합류 이후 1승4패 평균자책점 10.58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데이비슨 방출 시점에서 3위로 순항 중이었다. 조금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와 함께 2025시즌 잔여 경기를 치른다면 3위 수성이 조금 더 수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가 데려온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 763⅔이닝 38승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로 미국 시절 커리어가 화려한 편이었다. 부상과 수술로 작년과 올해 빅리그가 아닌 트리플A에서만 뛰었지만 최근 구위가 회복세에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롯데 합류 이후 7경기(6선발) 24⅔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10.58의 처참한 성적을 찍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도 없었고, 지난 13일 SSG 랜더스와 사직 홈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서 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믿기 힘든 투구를 보여줬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3일 SSG전을 마친 뒤 김태형 감독에 면담을 요청했다. 롯데는 일단 사령탑보다 앞서 운영팀장이 벨라스케즈와 대화를 진행했다. 벨라스케즈는 팀을 위해서라면 불펜으로 보직 변경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6일 삼성과의 경기에 벨라스케즈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벨라스케즈는 중간계투로도 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8월 롯데 자이언츠 합류 이후 1승4패 평균자책점 10.58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8월 롯데 자이언츠 합류 이후 1승4패 평균자책점 10.58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의 몸 상태와 구위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수의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있는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늘어나면서 난타당하는 악순환의 반복으로 진단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자들 스윙 궤도에 벨라스케즈가 던진 공이 다 맞더라. 참 희한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롯데는 17일까지 5위 삼성과 4위 KT 위즈에 1.5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무르고 있다. 5강 재진입을 위해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더는 벨라스케즈 선발 카드를 꺼내기는 어렵다. 페넌트레이스 잔여 9경기에서 벨라스케즈 선발등판은 위험한 도박이 됐다.

벨라스케즈는 결국 남은 시즌 불펜에서 힘을 보태줘야 한다. 사령탑이 직접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 만큼 야구로 보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