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이 오는 11월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를 치를 수 있는 후보로 언급됐다.
한국 외에도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의 스파링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가 내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톱 레벨의 팀들을 평가전 상대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관련 소식으로는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언론인 가스톤 에둘의 보도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가스톤 에둘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11월 FIFA A매치 기간에 인도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아시아 혹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옵션은 일본, 한국, 또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와 인도의 남서부 지역인 케랄라에서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아직 친선경기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뜬금없이 인도에서 친선경기를 추진하는 데에는 스폰서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지난 7월 인도의 부동산 개발 회사인 AYS 디벨로퍼스(AYS Developers)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면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AYS 디벨로퍼스의 지원을 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인도에서 개최될 명분은 충분한 것이다.
스폰서와 별개로 아르헨티나는 올해 마지막 A매치 기간에 상대할 팀들을 찾아야 한다. 월드컵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 국가와 같은 조에 묶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전 경험을 쌓을 만한 상대를 물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에둘 기자가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후보로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내에서도 축구 강국으로 꼽힌다.
FIFA 랭킹 17위 일본은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으며 실력을 증명했고, 23위의 한국과 56위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한 팀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인 아르헨티나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만약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가 성사된다면 두 국가는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이후 15년 만에 맞붙게 된다. 당시 한국은 이청용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박주영의 자책골과 해트트릭을 기록한 곤살로 이과인에게 무너지며 1-4 대패를 당한 바 있다.
다만 이미 11월 A매치 기간에 볼리비아와의 평가전 일정을 확정 지은 한국과 일본이 국내에서 경기를 치르고 인도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와 맞붙을 기회라고는 하지만, 선수들, 특히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선뜻 내리기 어려운 결정인 게 사실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수준과 가까운 거리 덕에 아르헨티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평가전 상대를 구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이미 10월 파라과이와 브라질, 11월 볼리비아가 한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하기로 결정했고, 11월 A매치 두 번째 상대도 같은 국가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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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