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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특급 기대주' 카스트로프에게 이런 날벼락이…소속팀 감독 3경기 만에 경질→후보 4명으로 압축

기사입력 2025.09.17 07:50 / 기사수정 2025.09.17 07:5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달 A매치 기간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어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독일계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가 시즌 초반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그의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사령탑을 경질한 것이다. 구단 23세 이하(U-23) 팀의 유진 폴란스키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글라트바흐는 새 감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입지를 쌓아야 하는 카스트로프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게 됐다.

묀헨글라트바흐는 16일(한국시간)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 묀헨글라트바흐는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하며 개막 후 3경기 무승(1무2패)에 빠졌다. 약 2년간 팀을 이끌었던 세오아네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팀을 떠났다.

단 3경기가 그의 운명을 좌우한 것은 아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묀헨글라트바흐는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리그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면서 계속 미끄러졌다. 최종 순위인 10위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게 느껴졌지만, 묀헨글라트바흐의 무승은 이번 시즌 초반까지 이어지며 10경기로 늘어난 상태였다. 결국 구단이 경질의 칼을 빼든 것이다.

묀헨글라트바흐의 롤란드 피르쿠스 단장은 구단을 통해 "시즌 초반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사령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분데스리가에서 10경기 동안 이기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며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한 이유를 밝혔다.

묀헨글라트바흐는 빠르게 세오아네 감독의 후임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축구 소식을 전하는 '겟 풋볼 뉴스 저머니'는 16일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와 유력지 '빌트' 등 복수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이미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의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겟 풋볼 뉴스 저머니'에 따르면 현재 묀헨글라트바흐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전 우니온 베를린 감독인 우르스 피셔,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에딘 테르지치, TSG 호펜하임을 지도했던 펠레그리노 마타라초, 그리고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아르헨티나 명문 리버 플레이트를 지휘했던 마르틴 데미첼리스 등이 있다.

독일 매체 '풋붐'은 이중에서도 마타라초와 데미첼리스가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풋붐'은 17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감독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마르틴 데미첼리스 감독이 그 중심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그의 단독 도전이 아니다. 세 명의 베테랑 감독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유력한 경쟁자는 전략가인 펠레그리노 마타라초다. 그는 믿음직한 인물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묀헨글라트바흐 이사진은 그를 믿음직한 조타수로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독일 언론 '스폭스' 역시 "마르틴 데미첼리스가 최근 경질된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대체할 유력한 인물로 언급되고 있다"며 "그는 지난 5월 멕시코 몬테레이와 결별했기 때문에 곧바로 선임할 수 있다. 데미첼리스는 리버 플레이트와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감독 등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데미첼리스를 유력 후보로 뽑았다.



묀헨글라트바흐의 사령탑 교체는 현재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인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카스트로프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C 뉘른베르크를 떠나 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하며 분데스리거가 된 카스트로프는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 주축 선수로 여겨지지 않은 탓에 현재까지 교체로만 3경기를 소화했다. 

향후 묀헨글라트바흐의 지휘봉을 잡을 감독이 중요하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2. 분데스리가(2부리그)에서 충분히 재능을 보여준 선수지만,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면 본인의 실력과 관계없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9월 A매치 기간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내년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카스트로프의 입지 변화는 홍명보호에도 영향을 미칠 게 당연하다.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보인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도 꾸준히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내년 월드컵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묀헨글라트바흐의 감독 선임 소식에 한국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일 언론들이 언급하는 이름인 데미첼리스는 현역 시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하며 두 번의 월드컵에 참가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추격골의 빌미를 내주기도 했다.

클럽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에서 뛴 그는 분데스리가 우승 4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 4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1회 등의 경력을 보유했다.

지도자로 전향한 뒤에는 말라가 CF(스페인)의 코치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 19세 이하(U-19) 팀과 바이에른 뮌헨 II, 그리고 리버 플레이트와 몬테레이를 지도했다. 다만 리버 플레이트와 몬테레이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팀을 떠났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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