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전쟁 중 전사한 친구를 추모했다.
16일 방송된 MBC '이유 있는 건축 - 공간여행자'에서는 전 세계에 단 하나 뿐인 유엔군 묘지인 부산 UN기념공원을 찾은 박선영과 김재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라미 현 작가도 함께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전현무는 "제가 군대를 미군 부대에서 있었다. 퇴역 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서 6·25 참전용사들의 서울 투어를 도왔다"면서 "한 분이 서울 시내를 둘러보다가 '이렇게 발전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떤 분은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데 뜨겁게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참전용사들에게는 한국이) 제2의 고향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과 김재원, 라미 작가는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에 들러 종이를 비석에 대고 연필로 긁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름이 종이에 새겨지는 것에 대해 라미 작가는 "잊힌 죽음은 두 번 죽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공간은 그렇게 잊히지 않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다니엘은 "사실 이런 게 현재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게,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도 계속 진행 중이지 않나. 저는 제 친구 두 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일주일에 몇 번씩 봤던 친구들인데, 데니스랑 폴리라는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의 이름도 후세에 꼭 전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다니엘과 해외 소식을 전해주는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있는데, 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주던 우크라이나 친구가 있었다"고 말했고, 다니엘은 "(제가 말한 친구가) 그 친구"라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그런 긴박한 상황을 전해주고, 무사하길 기대했는데 한 달도 안 돼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니까 너무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JTBC '톡파원 25시'에 출연하던 데니스 안티포우는 지난 2022년 5월 전투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사진= '이유 있는 건축'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