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9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벼랑 끝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가 팔꿈치 통증으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것으로 보였던 알렉 감보아 카드를 예상보다 더 빠른 시점에 빼 들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7로 졌다. 지난 12일 SSG 랜더스전 12-11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연승을 마감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외국인 투수 가라비토를 내세운 삼성에 열세였다. 당초 알렉 감보아가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최근 좌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 우완 영건 박진이 대체 선발투수로 투입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지난 15일 "주중 삼성 2연전에 감보아는 등판이 어렵다. 향후 상태가 괜찮아진다면 주말 경기 때(20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할 수 있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면 다음 주까지 등판이 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보아는 다행히 16일 오전 캐치볼과 가벼운 피칭에서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가 대구 원정 중인 1군 코칭스태프에 전해졌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9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감보아 대신 선발투수로 나선 박진도 이날 기대 이상으로 호투를 펼쳤다. 3회까지 삼성 타선을 1볼넷 노히트로 봉쇄, 순항을 이어갔다. 롯데 타선도 1회초 삼성 포수 강민호의 포일을 틈타 선취점을 얻으면서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박진은 4회부터 고전했다. 선두타자 김성윤, 구자욱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르윈 디아즈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 벤치는 4회말 무사 1,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필승조 정철원을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정철원이 김영웅에 병살타를 유도,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스코어가 1-2로 뒤집혔지만 아웃 카운트 2개와 맞바꾸면서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롯데는 6회초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말 구자욱에 동점 1타점 적시타, 디아즈에 결승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승기를 다시 뺏겼다.
롯데는 일단 7회초 삼성 투수 이호성의 1루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7회말 구자욱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4-7로 다시 벌어졌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손호영의 1타점 적시타로 5-7까지 쫓아갔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9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이날 삼성을 꺾었다면 6위에서 5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도 총력전을 펼치면서 어떻게든 승리를 쟁취하고자 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오히려 삼성과 게임 차가 1.5로 벌어졌다.
롯데는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가 9게임밖에 남아 있지 않은 가운데 오는 17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감보아를 예고했다. 나균안이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16일 패배 직후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경기 전 "감보아는 다행히 팔 상태가 괜찮다고 들었다. (투수코치와) 얘기를 해서 다음 등판 스케줄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감보아는 며칠 더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혹은 2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출격이 예상됐다.
롯데 구단은 16일 삼성전 종료 후 "감보아는 메디컬 및 자체 검사를 실시했고, 특이사항이 없어 9월 17일 경기 선발투수가 교체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