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08
스포츠

'골칫거리 전락' 롯데 벨라스케즈, 선발→ 불펜 보직 변경?…"부담 없는 상황서 고려 중"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5.09.17 03:01 / 기사수정 2025.09.17 03:01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보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보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보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4차전 앞두고 "박세웅과 감보아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었는데 오늘 괜찮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두 사람 주말 선발 등판이 가능해지면 벨라스케즈는 불펜으로 써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8월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종료 후 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했다.

데이비슨은 2025시즌을 함께 시작해 22경기 123⅓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롯데는 데이비슨 방출 시점에서 단독 3위를 질주 중이었다. 후반기 조금 더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포스트시즌에서 최대한 높은 무대를 노려보기 위해 과감하게 벨라스케즈 영입을 결정했다. 데이비슨이 6월 이후 10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하향세가 뚜렷했던 점을 고려헀다.

벨라스케즈는 최근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투수 중 손에 꼽히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 763⅔이닝 38승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보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보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라스케즈는 작년과 올해 부상과 수술 여파로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다. 2025시즌 트리플A에서는 81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롯데는 벨라스케즈가 구사하는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가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롯데에게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6경기 24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10.50으로 외국인 투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17, 피안타율 0.363 등 세부지표도 엉망이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벨라스케즈는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는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2-11 역전승을 거두고도 벨라스케즈의 부진 속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가 최근 SSG전에서는 그냥 던지면 던지는 대로 상대 타자 스윙 궤도에 다 맞았다. 보면서 '이거 진짜 안 되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트라이크는 일단 던지는데 커맨드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벨라스케즈는 우선 불펜에서 1이닝 정도 그냥 부담 없이 자기 공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 등판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주자가 있을 때보다는 우리가 새 이닝에 들어갈 때 나가는 게 선수 본인에게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보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보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벨라스케즈도 보직 변경에 동의했다. 구단 프런트와 면담에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2025시즌 막판 매 경기 1승이 간절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선발 알렉 감보아와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컨디션 난조로 한 번씩 등판을 거른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우리 선발투수들 분위기로는 5회, 6회부터 무조건 불펜이 투입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16일 삼성전에서 5-7로 패해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삼성과의 간격이 1.5게임으로 벌어졌다. 남은 9경기 총력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올해 롯데의 후반기 급락 핵심 인물인 벨라스케즈가 반전을 이룰지 주목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