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시절 수비 위용 되찾을까?' "터프한 홈 태그 연습 필요"…조성환 대행, 마무리 지옥 강훈련 예고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다가오는 마무리 훈련부터 강한 강도의 수비 훈련을 예고했다. 이틀 전 LG 트윈스전에서 나온 치명적인 수비 실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조 대행의 시선이다. 

두산은 지난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8로 패했다. 

두산은 10일 경기에서 2회말 김기연의 선제 2점 홈런과 3회말 추가 득점으로 3-0 리드를 먼저 잡았다. 

4회초 한 점을 내준 두산은 5회초 무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후속타자 박해민의 번트 타구를 잡은 1루수 강승호가 3루수 오명진에게 송구했다. 하지만, 넉넉한 아웃 타이밍에도 오명진이 포구에 실패해 무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두산은 이어진 무사 2, 3루 위기에서 신민재에게 좌익수 파울 뜬공을 맞았다. 다소 짧았던 뜬공에도 3루 주자 최원영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좌익수 이유찬의 홈 송구가 아웃 타이밍에 도착했지만, 포수 김기연의 태그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 원심은 아웃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이 뒤집혔다. 

두산은 이후 오스틴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4 역전을 내줬다. 

계속 이어진 1사 1, 2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박신지의 폭투가 나왔다. 홈 플레이트 가까이 공이 떨어져 홈으로 쇄도한 오스틴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아웃 타이밍이 나왔다. 하지만, 오스틴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상황에서 김기연이 다소 뒤늦은 상체 태그를 시도해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세 차례 수비 실수로 완전히 흔들린 두산은 박동원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조성환 대행은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틀 전 경기에서 나온 아쉬운 수비 실수를 복기했다. 

조 대행은 "이틀 전 3루와 홈에서 세 차례 아쉬운 상황이 있었다. 잘하고 있는 부분은 살리면서도 미숙한 플레이는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올 시즌 종료 뒤 교육리그와 마무리 훈련에서 반드시 빈 곳을 채워야 한다. 득점과 직결되는 3루, 홈에서 수비 실수가 나오면 치명적이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비는 투자한 만큼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선수단과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타석에서 공격적인 자세가 필요하듯,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소극적인 수비보다는 과감한 수비가 낫다"고 덧붙였다.

실제 LG전에서 나온 장면을 짚으며 선수들의 자세 차이도 언급했다. 조 대행은 "오명진은 서두른 경향이 있었고, 반대로 김기연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수비는 적극적이되 서두르지 않는 게 필요하다. 마치 스트라이크만 골라 치는 타격을 주문하는 것과 같겠지만, 그만큼 정확한 판단과 책임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특히 홈 플레이트 수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조 대행은 "홈 충돌 방지법이 생기면서 주자에게 길을 터주다 보니 포수들이 소극적으로 변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홈 태그는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야 한다. 주자는 베이스를 스치고 지나가기 때문에 포수는 무릎이나 몸을 활용한 터프한 태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기연의 태그 장면을 보면 손과 몸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었다. 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태그 방법을 꾸준히 연습시켜 실전에서도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대행은 올 시즌 종료 뒤 마무리 캠프에서 수비 지옥 강훈련을 예고했다. 조 대행은 "해결책을 찾고 책임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땀 흘려야 한다"며 "왕조 시절처럼 단단한 수비를 되찾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두산은 2010년 중후반 왕조 시절 그 어떤 팀보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이번 야수 리빌딩 과정에서도 개인과 팀 모두 수비 실력을 높이는 것에 가장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과연 두산이 마무리 지옥 훈련을 통해 그 시절 수비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