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오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등판 전까지 휴식을 취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선두 LG 트윈스에 '고춧가루'를 뿌렸던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선수 본인 요청에 의해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까지 휴식을 취한다.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4차전 우천취소 결정 직후 "알칸타라는 오는 15일까지 (선발등판이) 힘들 것 같다. 특별히 어디가 아프거나 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선수 본인이 조금 피로감을 호소했다"며 "아마 다음주 화요일(9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9일 1위 LG와의 고척스카이돔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의 11-2 대승을 견인하고 2025시즌 7승을 손에 넣었다.
LG는 알칸타라의 호투에 눌려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위 한화와 격차가 좁혀졌고, 매직넘버도 줄이지 못했다. 1패 이상의 타격을 안고 키움과의 2025시즌 마지막 대결을 마쳤다.
알칸타라는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13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 경기에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코칭스태프에 조금 더 휴식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했고, 설종진 대행이 이를 수락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오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등판 전까지 휴식을 취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알칸타라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성적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퇴출된 뒤 2025시즌 시작을 KBO리그가 아닌 멕시칸리그에서 했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한국에서 기량이 검증된 투수를 원했고, 알칸타라에 손을 내밀었다.
알칸타라는 2025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16경기 102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3.35로 1선발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다만 올해 KBO리그로 돌아온 뒤 나흘 휴식 후 등판이 한 차례뿐이었다. 알칸타라는 지난 9일 LG전을 마친 뒤 하루이틀 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다음 등판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은 12일 한화전이 비로 취소됐다. 이날 열리지 못한 경기는 KBO가 지난달 중순 발표한 9월 잔여경기 일정에 따라 이동일인 오는 15일 월요일을 활용해 치러진다.
키움은 우천취소에도 알칸타라의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지 않았다. 선수와 사전에 조율했던대로 오는 16일 잠실 두산전에 맞춰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에이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줬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오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등판 전까지 휴식을 취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설종진 대행은 "알칸타라를 무리하게 기용할 건 아니라고 봤다. 지난 6월부터 우리 팀에 와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며 "선수가 로테이션을 조금 조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알칸타라처럼 좋은 투수가 괜히 무리해서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며 "잔여 경기 때 세 차례 정도 더 등판할 것 같은데 여기에 맞춰 몸 관리를 잘하고 충실하게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선수 본인도 알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키움은 오는 13일은 하영민, 14일은 정현우, 15일은 박정훈이 선발투수로 출격해 한화 타선을 상대할 예정이다. 박정훈의 경우 지난 8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서 3이닝 4실점을 기록했던 이후 또 한 번 선발 출격 기회를 받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