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A매치 마치고 돌아가는 이강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올까?
이강인 소속팀으로, 프랑스 최강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이 공격수들의 A매치 동반 부상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받아들었다.
이에 따라 PSG에서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보다 10대 후반의 어린 선수들이 대체 투입될 것으로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PSG를 충격에 빠트린 부상자들은 핵심 공격수 데지레 두에와 우스만 뎀벨레다.
둘 모두 PSG의 스리톱 핵심 멤버들이며, 뎀벨레는 '프랑스 풋볼'이 올 가을 수여하는 발롱도르의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다. 두에는 '프랑스 풋볼'이 21세 이하 어린 선수 중 가장 빼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선수에게 주는 코파 트로피 수상 후보 1순위다.
큰 상을 탈 가능성만 봐도 PSG의 최근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두 공격수가 A매치에서 한꺼번에 다친 셈이다.
PSG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뎀벨레가 심각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약 6주간 결장할 전망"이라며 "두에도 오른쪽 종아리 염좌로 4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대표팀에 소집된 뎀벨레와 두에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을 치르던 중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한 경위도 PSG 입장에선 땅을 칠 만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두에는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 전반 종료 후 뎀벨레와 교체됐는데, 뎀벨레도 투입된 지 36분 만에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떠났기 때문이다.
두에는 지난 시즌 PSG 각종 공식 대회에서 31경기에 출전해 6골 8도움을 올렸다. 뎀벨레는 29경기 21골 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두에의 경우 4살 많은 이강인과 포지션 경쟁을 벌이다가 지난 시즌부터 완전히 밀어낸 터라 두에의 부상으로 이강인이 당분간 출전 기회를 더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PSG에서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등을 두루 소화해 온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1 1라운드 낭트를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낭트전은 경기 사흘 전 열렸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UEFA 슈퍼컵에서 주전 선수들이 뛰느라 당시 후반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었던 이강인이 로테이션으로 선발 투입된 경우였다.
프랑스 언론은 두에와 뎀벨레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PSG가 이강인을 바로 뎀벨레 혹은 두에의 대체 자원으로 선발 출전시키기는 어려울 거라 봤다.
레퀴프는 우선 포르투갈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가 뎀벨레를 대신할 것으로 봤다.
"뎀벨레와 두에의 부상으로 PSG는 벤치 자원의 진정한 잠재력을 드러낼 것"이라고 분석한 레퀴프는 "뎀벨레와는 완전히 다른 역할을 가진 하무스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그는 속도와 공간 침투는 떨어지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난 공격수다"라며 뎀벨레의 자리는 하무스가 차지할 것으로 봤다.
뎀벨레는 스피드가 빼어나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하무스는 전형적인 원톱 스타일의 공격수다.
두에가 빠진 빈 자리를 누가 채우는가가 관건인데, 레퀴프는 두 명을 거론하면서도 이강인은 뺐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두에 대안으로 우선 꼽은 매체는 "이브라힘 음바예가 이강인을 이겼다. 오른쪽 날개의 경우 PSG는 이강인의 이적 막은 걸 기뻐할 가능성이 크지만 여름부터 음바예가 이강인을 체계적으로 추월했다. 로테이션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선수는 바로 음바예다"라고 주장했다.
PSG는 지난여름 노팅엄 포레스트,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나폴리,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의 러브콜을 받은 이강인을 잔류시켰다.
로테이션 멤버로는 이강인이 요긴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에가 빠진 현실 속에서도 이강인 이름이 거론되질 않고 있다. 현재 이강인의 PSG 내 입지는 100억원 넘는 급여를 카타르 자본이 대주주인 PSG가 문제 없이 부담하면서도 정작 스쿼드 내에선 좌우 윙어나 중앙 미드필더의 3~4번째 옵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레퀴프의 주장이 맞다면 PSG가 이강인을 이 정도로 홀대하면서 남기는 이유가 무엇일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 PSG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