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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1등 했다!…'레비 체제 25년 최고의 영입' 1위+역대 베스트11→"의심의 여지 없이 토트넘 최고의 선수"

기사입력 2025.09.07 06:41 / 기사수정 2025.09.07 06:41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25년 만에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영국 언론들이 꼽은 그의 시대 최고의 순간은 화려한 신축 스타디움도, 값비싼 감독 영입도 아니었다.

바로 2015년 여름, 손흥민을 데려온 결정이었다.



25년 만이다.

레비의 퇴진 소식은 5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전해졌다.

영국 '더 타임스'는 "레비가 2001년 회장직에 오른 지 2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장수 회장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레비는 구단 성명을 통해 "토트넘을 세계적 구단으로 변모시킨 것이 자랑스럽다. 많은 감독과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레비 체제의 토트넘은 재정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19년 개장한 10억 파운드(약 1조 8774억원) 규모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현대적인 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토트넘은 지난 20시즌 중 18번이나 유럽대항전에 나서며 '중위권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당당히 프리미어리그 '빅 6'안에 포함됐다.

토트넘 구단 역시 성명문을 통해 레비의 업적을 인정하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영국 현지 언론들은 레비 체제를 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여전히 손흥민이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6일 레비 체제의 최고의 영입과 최악의 영입 10인을 자체 선정하면서 '최고의 영입' 1위에 손흥민을 올려놓았다.

매체는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그는 진정한 토트넘의 전설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런던에서 흘린 수많은 땀과 눈물 끝에, 손흥민이 빌바오에서 17년 만에 구단의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너무나도 어울리는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한 시절,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 듀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이후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뒤에는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면서 "위대한 선수이자 훌륭한 인격자이며, 레비가 남긴 놀라운 영입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영입' 명단에는 가레스 베일(2위), 루카 모드리치(3위), 크리스티안 에릭센(4위), 라파엘 판데베르트(5위), 저메인 데포(6위), 로비 킨(7위), 휴고 요리스(8위), 드미트리 베르바토프(9위), 델레 알리(10위)가 손흥민 뒤를 이었다.



토트넘 전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일리 홋스퍼' 역시 6일 레비 체체의 퇴단을 언급하며, 레비 재임 25년 동안의 베스트 11을 선정했는데, 이 명단에도 손흥민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4-4-2 포메이션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됐으며, 골키퍼로는 요리스, 백 4에는 베일, 얀 베르통언, 레들리 킹, 카일 워커가 배치됐다. 미드진에는 무사 뎀벨레, 모드리치, 에런 레넌이, 최전방 투톱에는 데포와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현지 언론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손흥민을 팀의 레전드이자 최고의 선수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2015년 당시 2200만 파운드(약 413억원)를 투자해 손흥민을 영입했을 때, 현지 언론은 '너무 비싼 도박'이라며 비판적 기조로 일관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면서 경기력, 인성, 그리고 팀에 대한 헌신으로 모든 평가를 뒤집었다. 

특히 그는 2019-2020시즌 번리전에서 70m 드리블 골을 넣으며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무엇보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주장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의 17년 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레비 체제에서 나온 유일한 메이저 트로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비 체제의 마지막은 아쉬움이 컸다.

스타디움보다, 재정적 성과보다, 더 선명하게 역사에 남는 것이 손흥민이라는 선수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작용한다.

특히 토트넘은 유로파리그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우승컵도 끝내 차지하지 못했고, 성적 부진 속에서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레비가 선임했던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같은 명장들도 끝내 우승을 안기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끝내 토트넘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레비는 '짠돌이 회장'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지나치게 재정 관리에 치중해 성적 면에서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 역시 끊이지 않았다.



이번 퇴단 결정 역시 레비의 사임이 아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데도 이러한 점이 이유로 꼽힌다. 

런던 지역지 '런던월드'는 "레비의 사임은 형식상 스스로 물러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구단주 가문의 결정에 따른 경질에 가까웠다. 팬들의 불신과 우승 갈증은 결국 그를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역시 "레비는 토트넘을 단단한 비즈니스 모델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동시에 팬들에게는 지나치게 재정에만 몰두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레비 체제의 25년을 평했다.

'더 선'은 "레비는 짠돌이 회장으로 불릴 만큼 이적시장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다. 스타 선수들을 제때 붙잡지 못했고, 결국 케인도, 손흥민도 떠나보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은 뒤로 하고, 지금 토트넘은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고 있다. 과연 이번 결정이 옳았는지는 미래만이 알 것이다.

사진=연합뉴스/더 미러/데일리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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