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을 맞이한 엑스포츠뉴스가 자체 시상식 [엑's 어워즈]를 통해 가요·방송·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스타들을 돌아봅니다. 병마에 맞선 단단한 의지를 보여준 스타들을 살펴본 [견뎌냈상],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K-콘텐츠의 힘을 증명한 [잘 차린 한국밥상], 드라마틱한 다이어트 성공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이들을 돌아본 [살 쫙 뺐상], 결혼과 출산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 파격 행보 스타들의 [이런 가족도 있상], 진짜보다 더 설레고 도파민 터지게 '썸' 탄 스타들을 살펴본 [썸 장사상], 신비주의를 벗고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간 스타들을 조명해 본 [신비주의 벗었상], 결혼 소식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이들을 살펴본 [세기의 결혼상]과 [결혼 못할 줄 알았다면 오상]까지, 스타들의 발자국을 되돌아가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최근 사회에서 '가족'의 개념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형태가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의 삶의 선택에 따라 가족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중에게 익숙한 스타들의 삶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 정우성, 혼외자 인정 후 다른 연인과 혼인 신고
정우성은 지난해 '혼외자' 존재가 알려지며 큰 파장을 불러왔다. 16세 연하 모델 문가비와 사이에서 아들을 두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문가비가 자신의 생일에 아들을 출산했다고 알린 이후, 아이가 정우성의 친자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더군다나 혼인 관계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는 점 역시 논란을 키웠다. 정우성과 문가비는 연인 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2세를 갖게 됐고, 결혼과 출산, 육아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특히 정우성은 문가비가 아들을 출산한 후 친자 검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외자'를 두고 여러 논란에 휘말린 정우성은 소속사를 통해 "문가비 씨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배우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으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공식적으로 아버지로서 책임을 인정했다.
혼외자의 존재가 알려진 후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 그는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또 안고 가겠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공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은 하지 않고 양육 책임만 지겠다는 태도는 비혼 출산에 대한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결혼을 강요할 수 없다"는 옹호론과 "도덕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팽팽히 맞섰다.
더불어 문가비와의 결혼 계획은 없다는 정우성이 지난 8월 오랜 기간 교제해 온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당시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정우성 배우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적인 부분이라 회사 차원의 공식입장을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정우성은 이제 한 여성의 남편이면서 동시에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버지가 됐다. 남편과 아버지라는 두 역할이 분리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홍진경, 성숙한 이혼 문화 보여줬다...'의식 있는 결별'(Conscious Uncoupling)
방송인 홍진경은 지난달 22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2003년 5세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2010년 딸 라엘 양을 품에 안았으나, 최근 협의 이혼을 통해 각자의 삶을 선택했다.
홍진경은 절친 정선희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혼 심경을 전했다. 괜찮냐는 질문에 홍진경은 "괜찮다. 라엘이도 너무 잘 지내고 있고, 라엘이 아빠랑도 잘 지내고 있다"며 "안타까운 건 우리가 이제 비로소 남이 되어서야 진짜 우정을 되찾은 게 안타깝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으로 헤어진 게 아니다. '이제 좀 다르게 살아보자' (라는 생각이다)"며 "그렇게 우리가 헤어지고 나서 남이 되고 나서야 진짜 우정이 생겼다. 내가 예전에 연애할 때 믿고 따르던 연인 관계를 떠나서 좋아하던 오빠였지 않냐"며 현재는 좋은 오빠로 남았다고 밝혔다.
또한 홍진경은 "집에도 오빠가 자주 온다. 할머니, 사돈끼리도 여전히 잘 만나고 있다. 특히 우리 엄마랑 시어머니가 이렇게 쿨한 분들인 줄 몰랐는데 거의 할리우드다. 자주 만나고 식사한다"며 이혼 후에도 꾸준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전했다.
홍진경은 이혼을 단절이나 실패로 보지 않고, 새로운 관계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또 딸 라엘 양의 의견을 존중해 이혼을 결정했으며, 전 남편과 '좋은 부모'로서 공동 양육의 책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이혼 가족과 달리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이시영, 이혼 후 시험관 임신...자율적 출산 결정에 주목
배우 이시영은 지난 3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2017년 사업가 조모 씨와 결혼해 2018년 첫 아들을 출산했지만, 결혼 6년 만에 파경을 맞은 것이다. 이후 그는 7월 둘째 임신 사실을 공개해 또 다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결혼 생활 중 둘째 아이를 위해 시험관 시술을 준비했지만 배아 이식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혼 이야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모든 법적 관계가 정리되어 갈 즈음, 공교롭게도 배아 냉동 보관 5년의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고, 이식받는 결정을 제가 직접 내렸다"며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한 무게는 온전히 제가 안고 가려 한다"고 고백했다.
전남편의 입장은 어떠했을까. 한 매체를 통해 그는 "이혼한 상태라 둘째 임신에 동의하지 않은 건 맞다. 하지만 둘째가 생겼으니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며 "이미 첫째가 있으니 자주 교류하며 지냈다. 둘째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부분도 협의해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시영의 임신 소식은 배아가 전남편의 것이라는 점과 전남편의 동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으며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임신과 출산이 개인의 선택인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보는 반면, 다른 일부는 헤어진 상대방의 동의 없이 진행한 결정이 도의적으로 옳은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이시영이 화두로 던진 '이혼 후 출산' 문제는 특수한 사례로 기존에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영역이기에 관련 법안과 사회적 시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유리, 자발적 비혼모의 길을 택하다
방송인 사유리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정자은행을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미혼 여성의 정자 기증 시술이 불가능하지만, 일본은 합법적으로 정자를 선택해 출산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11월 그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아들 위해서 살겠습니다"라며 홀로 아이를 낳은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과거 아이를 갖고 싶었던 사유리는 결혼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은 쉽지 않았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털어놨다.
사유리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랑 몇 년 동안 사귐과 이별을 반복했다. 저는 빨리 결혼하고 아기를 갖고 싶다고 했는데 그 남자는 싫다고 했다. 그게 반복되니까 슬펐고, 미안했다. 우리 엄마가 아기를 가지기 싫다고 하는 남자한테 아기 갖자고 몇 번이나 말하는 거는 하나의 성폭력이라더라"며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결국 그는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낳았다. 한국 제도권에서 불가능했던 선택이 해외에서는 가능했던 것이다.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그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정말 이런 방법밖에 없어서 그렇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이랑 사랑하는 아이를 낳는 게 최고의 행복이다. 근데 그런 선택을 못 했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한국에서 낙태 수술을 여자의 권리라고 하듯 아기를 낳을 권리도 여자의 권리가 아닐까"라며 소신을 전했다.
지난해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 출연한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전했다.
그는 "어린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 '너무 멋있다', '나도 남편 필요 없이 아기 낳고 싶다'라고 얘기하는데 이거를 패션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자발적 비혼모의 길을 쉽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 '사유리의 데스노트', 'KBS Entertain', 이시영 계정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