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도 뮌헨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여름 이적시장 비하인드를 공개하면서 김민재에 대해 언급했다.
로마노는 "김민재 영입에 가장 가까웠던 팀은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뿐이었다. 김민재는 유럽 무대를 우선시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적시장 막바지 불거졌던 이탈리아 세리에A 복귀설에 대해서도 "이탈리아에서도 관심이 있었지만 문제는 김민재의 연봉이었다"며 "김민재가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걸 보려면 그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김민재가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지 않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김민재는 인터밀란, AC밀란과 연결됐다. 뮌헨과의 거래가 무산된 원인은 무엇이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탈리아 구단들, 특히 수비진 보강을 원했던 인터밀란과 AC밀란이 관심을 보였던 선수 중 하나가 바로 김민재였다. 그러나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는 뮌헨의 바람 때문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로마노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이적료가 아니라 연봉이었다. 과거 나폴리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현재 뮌헨에서 700만 유로(약 114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격수들에게 쓰이는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김미재가 미래에 이탈리아에서 다시 뛰려면 희생이 필요하다. 세리에A 복귀를 위해서는 500만 유로(약 81억원) 이하로 희생을 치러야 한다"고 적정 수준의 금액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적 첫 시즌 후반기부터 벤치 멤버로 밀리더니 지난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주전으로 뛰고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즌부터는 새로 영입된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요나단 타에게 밀려 교체 멤버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미 여름 이적시장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기에 김민재 이적설이 끊임 없이 흘러나왔다. 로마노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를 향한 관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이 나왔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던 건 많은 구단이 김민재의 연봉을 지불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거함 뮌헨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건 그만큼 김민재의 가치가 구단에서 인정 받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뮌헨을 떠나는 순간 커다란 단점으로 작용한다. 웬만한 구단들이 특급 공격수에게 지불하는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 스스로 연보을 깎지 않는 이상 이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알나스르는 김민재의 연봉을 맞춰줄 수 있지만 유럽 팀이 아니라 거절했다. 결국 유럽 내에서 김민재 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가 연봉을 깎았다면 이적시자 막바지 인터밀란이나 AC밀란 극적 이적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걸 미루어볼 때 김민재는 뮌헨에서 벤치 자원에 머물게 되더라도 연봉을 포기할 생각은 없엇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