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나이로 인해 다가오는 월드컵에 불참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눈물 어린 작별 인사를 했고, 그는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남미예선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메시의 멀티골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후반 31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추가골과 후반 35분 메시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메시가 또다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조국의 승리를 이끈 가운데 많은 팬들이 메시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은퇴를 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에 앞서 메시는 "베네수엘라전은 내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홈경기가 될 것"이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 193경기에서 112골을 기록한 메시는 어느덧 나이가 38세가 되면서 현역 은퇴를 앞두고 있다.
메시도 자신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순간이 멀지 않았음을 알아 베네수엘라전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은퇴 시기가 내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전이 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매체는 "경기 후 메시는 내년 여름 월드컵 전에 은퇴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라며 "그는 팬들에게 월드컵 참가는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며, 자신의 신체가 허락한다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가 끝나고 "월드컵에 대해 이전에 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난 또 다른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논리적인 이유는 내 나이 때문에 내가 못 할 거라는 거다"라면서 "하지만 월드컵이 임박했으니까, 뛸 수 있다는 기대감과 의욕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하루하루를 내가 느끼는 대로 살아간다. 기분 좋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기분이 좋을 때는 즐기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솔직히 재미가 없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으면 안 가는 게 더 좋다. 두고 보자. 월드컵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또 "시즌을 마치고 나면 프리시즌을 치르게 되고, 6개월이 남게 된다"라며 "그때 내 기분이 어떨지 두고 볼 거다. 2026년 프리시즌을 잘 보내고 이번 MLS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그 후에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를 대회 정상에 이끌면서 그토록 원하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침내 월드컵 정상에 오른 메시는 나이로 인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을 두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원으로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메시는 베네수엘라전 때 감정이 올라 홈팬들 앞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메시에게 찬사를 보냈다.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가 말했듯이 이번 경기는 감동적이고 특별하며 즐거운 경기이다"라며 "메시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즐거웠고, 경기장에 오는 팬들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메시는 정말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전은 아르헨티나에서 메시의 마지막 경기가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만약 메시가 마지막 경기라고 결정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다음 경기를 치를 거다. 적절한 순간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시는 언제 멈출지 결정할 권리를 얻었다. 그는 항상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메시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