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역대급 5강 경쟁에서 마음 편하게 하루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을 보냈다.
SSG는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주 지역에 갑자기 쏟아진 대형 폭우로 경기 시작 직전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해당 경기는 추후 편성으로 미뤄졌다.
SSG는 지난 2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1 승리를 거둔 뒤 3일 광주 KIA전에서 2-1 한 점 차 신승을 거두고 리그 단독 3위 자리를 수성했다. 불펜 투수 3연투가 걸렸던 상황에서 꿀맛 같은 우천 취소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지난 3일 최대 3년 18억 원에 사령탑 재계약을 맺은 이숭용 감독도 4일 우천 취소를 크게 반겼다. 이 감독은 5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 팀에 정말 좋은 우천 취소 결정이었다. 불펜 투수 3연투도 걸려 있었는데 어제 하루 쉬고 오늘 힘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도 화이트와 김광현이 롯데전에 맞춰 나갈 수 있게 됐다"라고 기뻐했다.
SSG는 시즌 63승58패4무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3위 SSG부터 6위 KT 위즈까지 경기 차는 단 2경기 차다. 시즌 종료 직전까지 알 수 없는 5강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심지어 가을야구 탈락 위치까지 한순간 떨어질 수도 있다.
이 감독도 "한 경기 한 경기가 계속 걱정이다. 올 시즌 흐름이 다들 연패에 빠지면서 너무 꼬이는 흐름이다. 남은 경기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오늘 롯데와 주말 시리즈 첫 경기도 정말 중요하다"라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전날 우천 취소 뒤 수원 자택으로 올라와 KT 경기를 지켜본 사연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광주 우천 취소 뒤 수원 자택으로 올라왔는데 집에서 케이티위즈파크가 보인다. 그런데 '와' 함성이 들리고 난리가 났길래 뭔가 싶어서 TV를 켰더니 문성주 만루 홈런 장면이 나오더라(웃음). 웬만하면 다른 팀 경기를 안 보려고 하는데 밖이 시끄러우니까 볼 수밖에 없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팀 전력 저평가 속에서 선수단이 일군 성과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친한 지인들은 우리 야구 보고 좀비 야구라고 얘기하는데 이상하게 떨어질 것 같으면 다시 올라온다고 그러더라(웃음). 그만큼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조금 힘든 상황에서도 잘 진짜 뭉쳐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우리 팀 전력에 대해 외부 평가가 좋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을 선수단의 의지를 더 모으도록 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의 집중하는 플레이나 어린 선수들의 성장 속에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SSG는 5일 경기에서 박성한(유격수)~안상현(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류효승(지명타자)~조형우(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롯데 선발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상대한다. SSG 선발 투수는 미치 화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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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