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가 거세지는 논란에, 곧장 고개를 숙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공격수 수아레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2025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한 직후 시애틀 사운더스 코칭스태프를 향해 침을 뱉는 장면이 포착돼 거센 비난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수아레스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시애틀의 수비수 오베드 바르가스의 목덜미를 움켜쥐었고, 이어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바르가스를 턱으로 가격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에 휘말렸다.
이후 수아레스는 시애틀 사운더스 보안 책임자인 진 라미레즈와 언쟁을 벌이다 동료 골키퍼 오스카 우스타리가 말리는 사이 상대 팀 코치에게 침을 뱉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팬들 사이에서 해당 장면이 엄청난 논란으로 번지자, 수아레스는 사건이 있고 나흘 만에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며 공개 사과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일(한국시간) "인터 마이애미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시애틀 사운더스 코치진에게 저지른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며 "그는 경기 종료 직후 큰 긴장과 좌절 속에서 나온 순간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수아레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 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내 반응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나는 잘못했고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아레스는 성명에서 "무엇보다 먼저 시애틀 사운더스의 우승을 축하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일이다. 가족과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내 실수로 상처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우리는 팀과 팬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성과를 이루기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구단도 사건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수아레스의 사과를 뒷받침했다.
구단은 "리그스컵 결승전 이후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우리 스포츠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리그스컵과 MLS 관계자들과 협력해 이번 사안이 적절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과 지역사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징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MLS 측과 리그스컵 징계위원회가 사건을 검토 중이며, 어떤 제재가 내려질지는 아직 미정이다.
사건의 파장이 커진 이유는 수아레스의 '전과' 때문이다. 그는 이미 선수 경력 내내 수차례 도발적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11년 리버풀 소속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8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고, 아약스, 리버풀, 우루과이 대표팀 시절에는 각각 다른 세 차례의 상대 선수를 물어뜯는 황당한 사건으로 장기간 출장 정지를 받았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를 깨문 사건은 국제적인 충격을 불러일으키며 FIFA로부터 4개월 출전 정지를 선고받았다.
수아레스가 커리어 황혼기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물의를 빚으며 '악동'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수아레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BBC'는 "수아레스는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온 선수로, 이번 사건 역시 그의 경력을 더럽히는 또 하나의 오점이 됐다"고 평가했고, 'USA 투데이'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선수지만, 동시에 '가장 더러운 선수'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애미는 결승전 패배와 이번 사건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14일 샬롯FC와 MLS 리그 경기를 펼친다. 구단이 해당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사진=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