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네덜란드 대표팀의 전설 아르옌 로번이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섰다.
다만 이번 무대는 축구장 그라운드가 아니라 빠델(padel) 코트였다.
빠델은 현재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유행하고 있는 구기 종목으로, 테니스와 스쿼시가 결합된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독일 매체 'TZ'는 "전 바이에른 뮌헨 스타 로번이 새로운 스포츠에서 출발을 알렸다. 그는 네덜란드 베스터보르크에서 열린 빠델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41세의 로번이 축구화를 벗은 지 4년 만에 또 다른 프로 무대에 도전한 것이다.

빠델에서 프로 선수로 나선 그는 파트너 베르너 루츠마와 함께 FIP(세계빠델연맹) 브론즈 대회에 출전했다.
이들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메인 드로우에 합류했지만, 이어진 경기에서는 패배해 일찍 대회를 마감했다. 그럼에도 로번은 이번 대회 출전으로 첫 랭킹 포인트를 따내 네덜란드 국내 랭킹 244위에 이름을 올려 정식 프로 선수로 인정받았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로번의 데뷔전은 큰 관심을 끌었다. 현장을 찾은 약 500명의 관중은 로번을 응원했고, 그의 상대 선수들 역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로번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빠델을 향한 사랑과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낮은 기대치로 시작했지만 끝까지 싸웠고, 가능한 많은 포인트를 따내려 했다"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빠델에 대한 로번의 열정은 그가 2019년 뮌헨을 떠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독일 뮌헨 근교 게레츠리트에서 자주 코트를 찾았고, 현재는 고향 흐로닝언에 개인 코트를 마련할 정도다.
한편,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선수 생활 은퇴 이후 지속적으로 빠델 사랑을 드러낸 대표적인 축구 스타다. 그는 'Padel Zenter'라는 브랜드로 스웨덴 곳곳에 빠델 전용 스포츠 센터를 운영하며, 직접 투자와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가 빠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빠델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번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스웨덴에서 빠델을 크게 알렸다. 나 역시 네덜란드에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브라히모비치를 언급한 바 있다.
41세의 나이에 또 다른 무대에서 '프로 선수'로 도전장을 내민 로번의 도전은 이제 시작된다.
로번과 이브라히미보치 두 축구 전설의 빠델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이 역시 흥미로운 이벤트가 될 것이다.
사진=PIF/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